주인 잃은 반려동물 하루 245마리꼴…20%는 안락사

주인 잃은 반려동물 하루 245마리꼴…20%는 안락사

입력 2017-06-11 11:07
수정 2017-06-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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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동물보호·복지 관리 실태 조사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이 하루 평균 245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8만9천732마리로, 9만 마리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9.3%나 증가했고, 2014년(8만1천200여 마리)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검역본부가 동물보호법 제45조(실태조사 및 정보의 공개)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동물의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일 245마리씩 사실상 버려진 셈이다. 구조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4년부터 의무화된 반려동물 등록제에 따라 작년 한 해 전국 지자체에 새로 등록된 개가 9만1천여 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신규 등록된 반려견 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버려진 동물이 증가하면서 각 지자체의 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비용도 전년 대비 18%가량 증가한 114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기동물 종류별로는 개가 6만3천600여 마리(70.9%)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2만4천900여 마리(27.8%), 기타 1천200여 마리(1.4%) 순이었다.

구조된 뒤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의 30.4%는 다른 곳에 분양됐으며, 자연사(25%), 안락사(19.9%), 소유주 인도(15.2%) 순으로 보호형태가 달랐다.

안락사 비중이 2014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5마리 중 1마리꼴로 안락사 되는 셈이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는 총 281개소(직영 26개소, 위탁 250개소, 시설위탁 5개소)로 전년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보호센터가 광역화·대형화되고 시·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또는 시설위탁형 동물보호센터가 증가함에 따라 줄어든 것이라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해마다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이 완료된 개는 총 107만700마리로, 처음으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신고·등록된 반려동물과 관련된 생산·판매·장묘업체는 4천180개, 종사자는 5천500여 명으로 조사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동물보호 특별사법경찰 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동물 학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지자체별로 시행하는 길고양이 중성화 지원 사업(Trap Neuter Return·포획해 중성화한 뒤 다시 방사하는 것) 결과 작년 3만3천313마리가 중성화됐고, 42억9천40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대상 길고양이 수는 7천여 마리(26.6%), 비용은 11억5천500만 원(36.8%) 증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사용된 실험동물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87만9천 마리였고,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시행 중인 ‘동물복지 인증농장’은 36농가가 추가돼 총 114개로 집계됐다고 검역본부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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