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오이·수박 농가 직격탄…한달새 가격 최고 143% 급등

폭우에 오이·수박 농가 직격탄…한달새 가격 최고 143% 급등

입력 2017-07-24 06:50
수정 2017-07-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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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내린 집중호우로 오이·수박 주산지가 대거 침수손해를 입으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폭염에 일부 밭 채소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름철 수요가 많은 오이, 수박 가격까지 크게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을 가중할 전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1일 현재 다다기 계통 오이의 평균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10개당 1만872원으로, 평년(5천726원) 대비 89.9%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도 80.1%, 한 달 전에 비해서는 무려 142.8% 급증했다.

취청 계통 오이의 평균 소매가격도 상품 10개 기준 평년 대비 72.4% 오른 1만2천627원이었다. 마찬가지로 한 달 전에 비해 120%가량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다기 오이는 주로 중부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고온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이며, 취청오이의 경우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는 오이 품종이다.

여름철 단골 과일인 수박 역시 가격이 오름세다.

21일 기준 수박 1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7천912원으로, 평년(1만5천714원) 대비 14% 올랐다.

aT에 따르면 수박의 경우 1통에 2만1천6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었다.

오이와 수박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주산지인 전북·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가 대거 침수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오이·수박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각각 622.3㎜, 483.5㎜로 평년 강수량보다 한참 많았다.

특히 폭우로 천안 아우내 지역의 오이 시설 하우스 200여 동이 침수됐다. 이는 이 지역의 7월 전체 오이 출하면적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진천 지역도 오이·수박 시설 하우스의 4%가 침수손해를 입었다.

진천과 함께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인 전북 익산 역시 집중호우로 7월 이후 출하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침수된 상당수 시설 하우스는 당분간 오이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해 이달 하순부터 오이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폭우 피해가 최대 9월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도 다음 달 상순까지의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강원·경북에서 재배된 수박 물량이 출하되고 있어 오이보다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농업관측본부는 전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 고온이 지속되면 병해충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며 “피해 농가에서는 시설하우스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병해충 방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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