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40명에 1명꼴

국내 500대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여성 임원은 40명에 1명꼴이었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여성임원 현황을 보면 전체 임원 중 여성은 406명으로 2.7％에 불과했다. 2014년 2.3％, 2015년 2.4％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업체는 전체의 67.2％인 336곳이었다. ‘여성임원 제로’ 기업 비율은 2014년 69.6％, 2015년 69.2％에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체의 여성 임원 비율이 4.9％로 가장 높고 건설업이 0.8％로 가장 낮았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여성 취업자가 53.7％로 가장 많지만 유리천장은 더욱 견고해졌다. 이 분야 여성 임원 비율은 2014년 3.0％에서 지난해 2.7％로 오히려 감소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성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으로 한정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대상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는 여성 근로자·관리자 비율이 동종업계 평균의 70％에 못 미친 기업에 시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실적을 점검하는 제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