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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스테디셀러, 스타일셀러 되다

맛의 스테디셀러, 스타일셀러 되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8-02 22:42
업데이트 2017-08-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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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나 칫솔·죠스바 티셔츠·새우깡 백… 식품업계, 인지도 무기로 식상함 탈출 생존전략

메로나, 죠스바, 새우깡 등 수십년간 시장을 지켜 온 식품업계의 장수 제품들이 ‘디자인 아이템’으로 변신 중이다. 익숙한 제품 외형을 앞세워 패션에서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이 돼 줬던 친숙함이 자칫 식상함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와 애경이 내놓은 ‘2080x빙그레 칫솔’.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와 애경이 내놓은 ‘2080x빙그레 칫솔’.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는 수세미.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는 수세미.
●패션·생활품 등 전방위로 협업

빙그레는 애경과 손잡고 메로나를 활용한 ‘2080x빙그레 칫솔’을 새롭게 내놨다고 2일 밝혔다. 메로나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디자인한 칫솔 케이스 안에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 모양의 칫솔을 담아 메로나를 똑같이 재현한 제품이다.

앞서 메로나는 지난 5월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코리아와 손잡고 휠라의 대표 상품인 테니스화 코트디럭스와 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의 초록색을 입힌 ‘휠라X메로나 콜라보 콜렉션’을 선보였다. 당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6000개가 전량 판매돼 추가 생산에 들어가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두 번째 협업 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주방용품 ‘메로나 수세미’를 출시해 역시 2주 만에 1만개를 판매했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제과 죠스바와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손을 잡고 지난달 출시한 의류 제품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제과 죠스바와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손을 잡고 지난달 출시한 의류 제품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심 새우깡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같은 달 의류, 가방 등 45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심 새우깡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같은 달 의류, 가방 등 45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심 새우깡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같은 달 의류, 가방 등 45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장수 제품들이 패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심 새우깡과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같은 달 의류, 가방 등 45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의 죠스바도 지난달 31일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함께 죠스바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적용한 티셔츠, 블라우스 등 7가지 상품을 내놨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이달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롯데제과의 과자를 활용해 2차 협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새우깡도 지난달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티셔츠, 가방, 양말 등 45가지 상품으로 호응을 얻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식품 업계처럼 포화된 소비시장에서 충분한 지명도를 획득한 제품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식상함에 도태되지만, 그렇다고 끝없이 변화를 주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어려움”이라면서 “최근 전혀 다른 분야의 인지도 있는 업체와 손을 잡아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대안처럼 떠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는 새 제품을 시도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쪽으로 심리가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게다가 최근 신상품이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어도 주기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기업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들여서 새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브랜드를 확장해 마케팅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억의 맛 넘어 젊은 취향 노려

특히 전문가들은 10대 후반~20대의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삼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서 교수는 “장수제품은 점점 나이가 드는 주력 소비층을 넘어 젊은 소비자를 새로 발굴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0~20대는 소득은 적어도 소비 욕구가 왕성한 세대”라면서 “최근 소비 유행의 흐름은 젊은층이 선도하고 다른 세대가 뒤따르는 형태를 취하다 보니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게 장기적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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