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서 집중 부각…수출은 반도체 호조로 17%↑
대(對)미국 무역수지 흑자가 계속 쪼그라들면서 올해 흑자 규모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대미 흑자가 급감한 이유는 미국으로의 수출은 줄어든 반면 수입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기준 자동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4%, 자동차부품은 19.6%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102.7%), 항공기 및 부품(353.6%) 등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그나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도체 호조 덕에 전체 수출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은 471억 1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8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8% 급증하면서 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부 측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대미 무역흑자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번 미국에서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도 이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9-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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