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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생리대 10종 공개…업체 “신뢰 못 해…우리 제품 안전”

유해물질 생리대 10종 공개…업체 “신뢰 못 해…우리 제품 안전”

입력 2017-09-04 17:47
업데이트 2017-09-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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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안전기준에 부합”…“식약처 조사결과 기다려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4일 여성환경연대가 수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대상인 일회용 생리대제품 10개 명단을 발표하자 해당 제품 제조 업체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 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식약처가 이미 지난달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생리대 시험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식약처가 생리대 전수 조사를 해 발표하기로 했으니 그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리대 유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대해 검사해본 결과 벤젠, 톨루엔, 스티렌, 자일렌의 경우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을 통해 이미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 생리대는 국내외 안전기준에 모두 부합되게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생리대의 유해 VOC는 아직 안전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을 표준화해 기준을 정한다면 회사는 그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처음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등 총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작용 논란이 발생한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시판 중인 모든 생리대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것인데, 그게 실제로 유해한지 안전한지에 대한 아무런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제품명만 공개돼 타격이 너무 크다”며 “이 부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강원대 연구팀이 “릴리안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히며 다른 제품의 브랜드명 등은 발표하지 않자 다른 제품명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깨끗한나라는 또 “식약처의 제품명 공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만큼 하루빨리 생리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이날 공개한 명단에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등 3종이 포함됐다.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제품이 시험 명단에 포함된 P&G는 “위스퍼 모든 생리대는 사전에 식약처의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른 허가를 받아 생산·공급되며 허가된 기준에 부합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P&G는 “위스퍼는 문제가 된 물질들을 제품이나 제조 공정 중에 첨가하고 있지 않다”며 “식약처 안전기준에 적합하며 세계보건기구 등 전 세계 안전규제 기관의 위해성 평가 기준을 적용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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