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빵집 땅짚고 헤엄치기”…백화점·마트 자사 브랜드 일색

“대기업 빵집 땅짚고 헤엄치기”…백화점·마트 자사 브랜드 일색

입력 2017-10-01 10:33
수정 2017-10-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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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의원 국감자료…“제도 개선해야 한다”

재벌의 빵집 사업 진출이 사회문제가 된 바 있지만, 여전히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빵집이 자사 브랜드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빵집이 자사나 계열사 것이기 일쑤였고 일부 대형마트에는 100% 자사 브랜드 빵집만 들어서 있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전국 백화점 및 대형할인매장 베이커리 브랜드별 입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63개 빵집 중 50.8%인 32개가 롯데 브랜드인 보네스뻬(16개)와 프랑가스트(16개)였다.

롯데마트에 입점한 121개 가운데도 117개(96.7%)가 롯데 브랜드였다.

신세계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는 156개 빵집 모두가 자사 브랜드로 채워져 있었다.

데이앤데이가 66개, 밀크앤허니가 54개, E-베이커리 25개, T-베이커리 11개 등 100% 신세계 브랜드 빵집이었다.

다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도 전국에 입점한 142개 빵집 모두가 홈플러스베이커리인 몽블랑제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에는 110개의 빵집이 입점해 있었는데, 이중 메나쥬리(7개), 밀크앤허니(1개) 등 8개(7.3%)가 신세계 브랜드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입점한 146개 빵집 가운데 9개(6.2%)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브랜드인 베즐리베이커리였다.

김수민 의원은 “대기업들이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어 자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시켜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소상공인의 꿈을 좌절시키는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해 실태를 조사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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