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17일 그룹 측이 밝혔다. 구 회장은 고인의 부친에게 이런 뜻을 전달하며 “비통함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가 받을 심적 타격과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배려심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근처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 상병의 부친은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총을 쏜 병사가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 병사도 다른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10-1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