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 가질 수 있다”

국민 4명 중 1명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 가질 수 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07 09:13
업데이트 2018-03-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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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결혼·자녀 필요성 덜 느끼고 ‘경제여유·자유’ 중시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결혼관 변화 커 출산율 증가 어려울 듯”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낮아 앞으로 비혼, 저출산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26.2%는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지는데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23.3%는 ‘대체로 동의한다’, 2.9%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고, 29.2%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4.6%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비율은 청년층에서 높았다. 15∼19세와 20대, 30대의 동의 비율은 각각 44.9%, 34.7%, 32.1%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4.0%로 차이가 컸다.

보고서는 “아직은 자녀를 낳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지만, 미혼이나 청년층은 자녀출산을 위해 결혼이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이 차츰 변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2명 중 1명(56.6%)은 ‘결혼을 해야한다’고 인식했다. 13.6%는 ‘반드시 해야한다’, 43.0%는 ‘하는 편이 좋다’, 40.1%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3.2%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했다.

응답자 특성별 차이를 보면, 남자는 해야한다는 비율이 67.8%로 높지만, 여자는 45.1%로 차이가 있었다. 15∼19세와 20대는 해야한다는 응답이 각각 38.8%, 49.9%로 평균 이하였고, 50대와 60대 이상은 60.3%, 78.1%로 평균 이상이었다.

‘결혼하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56.3%였다. 이 항목에서도 남자는 여자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동의 비율이 높았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32.7%는 ‘꼭 있어야 한다’, 45.6%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고 답했다. 19.2%는 ‘없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꼭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15∼19세에서 14.3%인데 반해 60대 이상에서는 42.8%로 세대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하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 등 심리적인 만족’(46.8%),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서’(44.2%), ‘가문을 잇기 위해서’(3.7%) 등이었다.

자녀가 없어도 되는 이유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26.4%),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0.7%),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7.0%),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13.4%) 순으로 대답했다.

특히 20대 이하 응답자에서는 경제적 여유와 자유를 위해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보고서는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는 것이 좋다라고 응답하였으나 미혼그룹에서는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없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많아 향후 출산율 증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육아정책연구소 작년 11월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도록 선정된 남녀 표본 3천명을 상대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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