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급증 영향… 농가 시름 깊어
한 판(30개)에 1만원을 넘나들던 계란값이 1년 사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부담은 줄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조류인플루엔자(AI)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질 때면 어김없이 올랐던 계란값이 올해에는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한 판에 1만원을 넘나들며 ‘금란’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초에 비하면 최대 70%나 하락했다.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지난 8일 5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뒤 열흘 넘게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에서는 3530원에 팔리고 있다.
개당 판매 가격이 70∼100원 수준인 메추리알보다는 비싸지만 사료비나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피해가 컸던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산란계(알 낳는 닭)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돌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겨울에도 AI로 58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란값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산란계 마릿수가 지난해 1분기 5160만 마리에서 4분기 7271만 마리로 40% 이상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산란 노계를 도태시키는 등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3-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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