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에버랜드 공시지가 의혹 감사 착수

국토부, 에버랜드 공시지가 의혹 감사 착수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8-03-22 23:34
수정 2018-03-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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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국토부 직원이 사전통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무관”
개포 ‘금수저 청약’ 투기 촉각

국토교통부가 용인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이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락 의혹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세, 보상 등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의 산정과 평가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징계,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SBS는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삼성그룹의 필요에 따라 급격히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1994년 국토부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에버랜드에 찾아가 공시지가를 올릴 예정이라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당시 전국에 대한 표준지 실태조사가 시행돼 에버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대해서도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등으로 이뤄진 팀이 조사를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등과 에버랜드 공시지가 상승의 연관성은 없다”며 “제기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서울 개포 재건축 아파트의 ‘금수저 청약’ 논란이 커지면서 국세청이 증여세 탈루 등 불법 투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개포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공급에 20대가 여러 명 당첨된 사실과 관련, 국세청은 국토부로부터 투기 의심 사례를 통보받으면 이들을 상대로 증여세 탈루 여부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8-03-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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