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평가는 결국 소통… 국민 칭찬 듣게 만들고 싶어”

“공기업 평가는 결국 소통… 국민 칭찬 듣게 만들고 싶어”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8-03-22 22:42
수정 2018-03-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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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선 공기업경영평가단장

“등수보다 설립 취지에 집중… 통제 악용 대신 혁신 이끌 것”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는 공기업이 더 좋은 성적을 받고 국민들에게 칭찬받도록 하는 경영평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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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선 공기업경영평가단장
신완선 공기업경영평가단장
신완선(57)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세한 지표로 등수를 매기기보다는 경영평가의 본질적 의미, 공기업 본연의 설립취지에 집중하는 경영평가를 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는 웃으면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잘한 일은 박수받고 격려받을 수 있는, 그래서 국민을 위해서 더 신명 나게 일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 경영평가단 총괄간사와 책임운영기관 평가단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가로서 평가단장으로 적임자란 평을 듣는다. 무엇보다 이공계 출신이 경영평가단장을 맡은 건 2007년 공공기관운영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신 교수가 이끄는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35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4월까지 현장실사와 집체평가를 한 다음 5월까지는 결과 분석과 이의신청 등을 마쳐야 한다. 6월 20일 즈음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보고하고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신 교수는 기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획일적인 줄세우기와 통제수단으로 경영평가를 이용하는 행태를 꼽았다. 그는 “초창기엔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화와 구체적인 지표 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앞서 나가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 정부가 공기업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경영평가를 활용하려다 보니 공공성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까지 잃어버렸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는 사업성과 공공성, 그리고 혁신성이 서로 적절하게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가 밝힌 반성과 방향은 고스란히 올해 공기업 경영평가의 핵심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신 교수는 “경영을 평가한다는 것은 결국 소통이다. 단순히 몇 등 했다 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박수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8-03-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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