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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올해 3% 성장 의구심 고조

빨간불 켜진 한국 경제…올해 3% 성장 의구심 고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7-01 10:26
업데이트 2018-07-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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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고용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투자와 소비의 동반 위축으로 내수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올해 3%의 성장률을 찍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경제전망기관들 사이에서는 한국 경제가 3%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지 주목된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에 주된 리스크로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계부채 풍선효과, 고용 등을 꼽았다.

◇ 고용악화 속 내수 위축·수출도 흔들…정부 성장목표치 내리나

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포함한 36개 경제전망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다.

ING그룹은 2.6%, UBS와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2.7%,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2.8%,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은 2.9%를 각각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도 2.8%,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를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7년 만에 2년 연속 3% 성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4만9천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2천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투자는 석 달째, 소비는 두 달 연속 각각 줄며 내수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분기 소득 하위 40% 가계의 명목소득이 역대 최대로 급감하면서 소비는 가전과 자동차 등 내구재를 제외하면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산업생산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달째 소폭 증가했지만, 무역전쟁 우려로 수출도 흔들리고 있어서 증가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6월 1∼20일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에 따라 1년 전보다 4.8%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수출이 감소를 기록하면 지난 4월 18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치는 셈이 된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똥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마저 4개월 만에 꺾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번 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서 3%로 내걸었던 경제성장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지 주목된다. 이미 32만명으로 잡았던 취업자 증가폭 목표치는 20만명대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청와대 경제팀 개편으로 경제팀을 이끄는 한 축이 된 윤종원 경제수석비서관이 현실론자인 점도 하향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을 했는데도 내수가 그렇게 좋지 않고, 수출도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서 3%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전문가 “미 금리인상·환율상승에 따른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의 대표 리스크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꼽았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풍선효과와 고용악화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하반기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상과 환율상승에 따른 자본유출 가속화”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 시장에서 4조557억원을 순매도했다. 덕분에 올해 들어 코스피는 2,600선까지 올랐다가 2,300선까지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가속하면서 한 달 만에 50원 가까이 올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리스크는 시장금리는 오르는데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나 자영업자대출이 늘어나는 것과 고용악화 지속 등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 추경에 가까운 2차 추경을 추진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침체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는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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