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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 “프라이버시, 사치품 아냐”...애플에 일침

구글 CEO “프라이버시, 사치품 아냐”...애플에 일침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5-10 07:40
업데이트 2019-05-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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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만든다고 자랑한 쿡 향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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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구글 CEO로 임명된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글의 선임부사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임 구글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새로 설립된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CEO로 취임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신임 구글 CEO로 임명된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글의 선임부사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임 구글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새로 설립된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CEO로 취임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인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와 관련해 팀 쿡 애플 CEO를 향해 반격의 화살을 날렸다.

피차이는 9일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글에서 “프라이버시는 결코 사치품(luxury good)이 될 수 없다.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라이버시는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썼다.

이는 앞서 애플의 쿡이 지난해 한 행사에서 ‘개인정보는 이익을 추구하는 플랫폼 소유자들에 의해 오용되고 있다“며 구글을 간접 비난했던 것에 대한 반격이다. 당시 쿡은 애플의 사업구조는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플랫폼 기업과 달리 개인정보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피차이는 기고에서 “사용자 정보에 대한 구글의 접근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새로운 입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개인정보를 책임 있게 사용하기 위해 수집된 정보를 ’익명화‘해 서버에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글은 산처럼 쌓인 개인정보를 접하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하지 않음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이 구글의 수입구조가 광고에 의존하고 있어 데이터를 맞춤형 광고에 갖다 쓰는 관행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 전 세계 개발자들을 초대해 2019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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