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권, 코로나19로 지역 경기 가장 큰 타격

대구 경북권, 코로나19로 지역 경기 가장 큰 타격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3-30 17:04
업데이트 2020-03-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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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칠성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 북부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1천여명의 소상공인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3.25  연합뉴스
25일 오전 대구시 북구 칠성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 북부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1천여명의 소상공인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3.25
연합뉴스
한국은행 3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생산·수요·투자 전국적 악화, 대구·경북 특히 심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하방 압력 커져”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권의 1분기 경기가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5개 지역본부가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경제동향을 살펴본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의 경기 악화가 심각했고, 나머지 권역도 경기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은 전국 모든 권역이 지난해 4분기보다 부진했다.

특히 대구·경북권과 강원권은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권은 휴대전화, 철강, 자동차부품 분야가,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을 받았다.

소비심리 위축, 외출 자제에 따른 실질적인 소비 감소로 수요 부문에서도 경기가 악화했다. 다만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판매는 전 권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감소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적으로 나빠졌다. 제조업 생산과 마찬가지로 대구·경북권의 부진이 가장 심했고, 수도권·강원권·제주권도 서비스업 감소 폭이 다른 권역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 시설·사업장의 휴업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교육 및 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호남권이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은 수도권과 호남권은 감소했고, 충청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권역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 석유화학, 자동차가, 서비스업에선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의 자금 사정이 특히 나빠졌다.

한은은 “앞으로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 세계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지속하면 경기 하방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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