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 익살스런 ‘로고 패션’ 뜬다

불황시대 익살스런 ‘로고 패션’ 뜬다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9-17 20:58
수정 2020-09-1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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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침체기 불구 MZ세대에 큰 인기
메종키츠네 ‘요가하는 여우’ 완판 행진
아미 ‘하트’ 불티… 2분기 매출 175%↑
코오롱도 올해 초 ‘새드 스마일’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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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메종키츠네의 ‘요가폭스’ 캡슐 컬랙션. 메종키츠네 제공
여우가 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메종키츠네의 ‘요가폭스’ 캡슐 컬랙션.
메종키츠네 제공
불황의 시대 익살스러운 ‘로고 패션’이 뜨고 있다. 팍팍한 경기 침체기에 귀엽고 웃음을 주는 익살스러운 로고가 새겨진 옷들이 ‘패피’(패션피플)들의 감성을 깨우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패션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프랑스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메종키츠네, 아미 등이 ‘로고 효과’로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우 그림 로고가 상징인 메종키츠네는 올 상반기 누워 있는 여우를 표현한 칠랙스 폭스캡슐 컬렉션과 요가하는 여우를 표현한 요가 폭스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캐릭터 로고에 활동성과 생명력을 부여해 변화를 준 것이다. 메종키츠네를 수입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 아이템들은 출시되자마자 완판 행진을 기록했고, 메종키츠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뛰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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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로고’가 상징인 프랑스 캐주얼브랜드 아미. 아미 제공
‘하트 로고’가 상징인 프랑스 캐주얼브랜드 아미.
아미 제공
MZ세대 남성 사이에 유독 인기가 많은 ‘아미’의 흥행 요인도 깔끔하면서 앙증맞은 ‘하트 로고’로 꼽힌다. 맨투맨 티셔츠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대부분 로고만 박혀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다. 상반기 아미는 기존 레드·블랙 컬러의 하트 패치 외에 선으로 연결된 하트 자수 로고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5% 상승했다. 인기에 힘입어 아미는 남성과 여성 라인을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 6층에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대 걸쳐 인지도가 높은 일본의 꼼데가르송도 ‘하트 로고’로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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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코오롱FnC의 ‘새드 스마일’ 팝업스토어. 코오롱FnC 제공
서울 성동구 코오롱FnC의 ‘새드 스마일’ 팝업스토어.
코오롱FnC 제공
국내 업체들도 익살스러운 로고의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올 초 온라인 전용 라인인 ‘새드 스마일’을 론칭했다. LF의 헤지스도 2017년 강아지의 얼굴을 형상화한 ‘피즈 라인’을 론칭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MZ세대는 로고로 브랜드가 드러나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 건강한 웃음·행복·긍정적인 에너지 등의 감성을 담은 브랜드 정체성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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