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제값·소비자는 싼값… 상생 닻 올린 ‘농산물 꾸러미’

농민은 제값·소비자는 싼값… 상생 닻 올린 ‘농산물 꾸러미’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0-10-14 20:48
수정 2020-10-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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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착한 농산물 꾸러미’ 시범사업

등급 외 못난이·가격 급등 농산물 담아
수도권 홀몸노인·중소 외식업체에 전달
서울신문 사내벤처 ‘비굿’ 유통 단순화
“연대·협력 시작…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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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4일 독거노인과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착한 농산물 꾸러미’ 지원 시범사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최범규(오른쪽) 서울 강남구 명인만두 역삼1호점 사장이 박명서 행복브릿지 대표로부터 꾸러미를 전달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SK텔레콤이 14일 독거노인과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착한 농산물 꾸러미’ 지원 시범사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최범규(오른쪽) 서울 강남구 명인만두 역삼1호점 사장이 박명서 행복브릿지 대표로부터 꾸러미를 전달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착한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닻을 올렸다.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농민은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사는 구조다.

SK텔레콤은 14일 수도권 소재 독거노인 1200여명과 중소형 외식업체 100곳 등을 대상으로 착한 농산물 꾸러미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8월 정부기관·공공기관·대기업 7곳이 체결한 ‘농민·소상공인·취약계층 간 상생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 벤처기업·전문기업·사회적기업 11곳이 참여한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 공정거래 활성화를 위한 공동 MOU’가 만들어 낸 첫 결실이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꾸러미 지원 대상 독거노인과 외식업체 선정은 각각 인공지능(AI) 기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단법인인 행복커넥트, 모바일 전자식권 플랫폼 기업인 식신e식권이 맡았다. 꾸러미 전달은 농식품 유통·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인 행복브릿지가 진행한다.

꾸러미 속 농산물은 생산과 수요가 많은 품목들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양파와 깐 마늘, 고구마 등의 경우 질적 차이가 없음에도 크기와 모양 등 겉모습 때문에 농민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이 포함됐다. 또 고춧가루와 대파 등 최근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진 농산물도 담겼다. 이 품목들은 서울신문 사내벤처이자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인 ‘비굿’(B·good)이 농민에게 제값을 쳐주면서 기존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구매단가를 낮췄다. 구매가격은 시중 소매가격보다 평균 30~40% 저렴하다. 농산물 공급은 전남도 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담당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우동 전문점 ‘하나’를 운영 중인 한희숙(67) 사장은 이날 꾸러미를 받고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는데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반겼다. 송석근 행복커넥트 사무국장은 “공신력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불거진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을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면서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거쳐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0-10-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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