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후]
초음파로 모든 방향 균열탐상
제작 기준에 선로주행시험 실시
지난 1월 5일 경부고속선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KTX 산천 열차에서 빠진 차륜이 사고지점보다 앞선 오탄터널에서 발견됐다. 서울신문 DB
국토교통부가 7일 발표한 ‘고속열차 안전관리 및 신속 대응 방안’에 따르면 현재 한 방향 탐상만 이뤄져 균열 등을 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확인된 초음파 탐상장비를 전 방향 균열탐상이 가능한 입체탐상장비로 교체하는 등 정비 효율성을 강화한다.
또 차량 정비에 대한 판단 결과만 코레일 시스템(코비스)에 등록하던 방식에서 판단의 근거 기록(사진·영상) 등록을 의무화해 판단 결과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차륜의 초음파 탐상주기(45만㎞)와 일반검수(기계·전기·공조 장치 등 차량 전반 정비) 주기를 30만㎞로 일원화했다. 특히 고속열차 안전에서 핵심인 주행장치(차륜·차축·대차)의 제작 기준 중 새로운 형식에 한해 실시하던 ‘선로주행시험’을 전면 실시하는 등 기술 기준을 유럽 수준으로 강화한다.
운영사가 직접 실시하는 열차 정비 체계로는 고장 원인 파악 및 정비 노하우 공유가 어렵기에 2023년 12월 도입되는 고속차량(EMU320) 정비에 제작사 참여가 허용된다. 코레일은 제작사와의 ‘기술협업부품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품질보증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SR은 향후 도입 차량에 대해 ‘제작사 일괄정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SR은 코레일에 정비를 위탁하고 있어 일부 차량만 제작사에 맡기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주행 중 고속열차 차륜이 파손되는 사고는 이례적이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에 운영사와 협의해 조속히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2022-03-0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