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연결 ‘세계 최장 현수교’ 한국이 해냈다

아시아-유럽 연결 ‘세계 최장 현수교’ 한국이 해냈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3-20 20:34
수정 2022-03-2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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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차나칼레 대교 4년 만에 개통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팀 이뤄
1991m 일본 기록 24년 만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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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국내 기업들의 기술로 완성된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통식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차나칼레 대교 완공은 한국과 터키의 우정과 신뢰의 상징”이라며 “지금까지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터키가 제3국에 공동 진출하자”고 말했다. 차나칼레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국내 기업들의 기술로 완성된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통식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차나칼레 대교 완공은 한국과 터키의 우정과 신뢰의 상징”이라며 “지금까지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터키가 제3국에 공동 진출하자”고 말했다.
차나칼레 AFP 연합뉴스
한국 기술과 자재로 완성한 ‘세계 최장 현수교’가 개통됐다. DL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건설한 터키 차나칼레 대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통됐다고 20일 밝혔다.

차나칼레 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뉜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 측)와 겔리볼루(유럽 측)를 연결하는 총길이 3563m 다리다. 특히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이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됐다. 세계 해상 특수교량 부문에서 기술적 한계라고 여겨졌던 주경간장 2㎞를 넘은 최초의 현수교다.

현수교의 기술력은 주경간장의 길이로 결정된다.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였다. 24년 만에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주탑은 높이 334m의 철골 구조물인데, 아카시 해협 대교의 주탑(298.3m), 프랑스의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보다 높다.

차나칼레 대교 사업은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했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두 회사는 2018년 4월 착공, 48개월간 공사했다. 대교는 포스코 강판 8만 6000t, 고려제강이 제작한 초고강도 케이블 강선 길이 16만 2000㎞, 티이솔루션의 현수교 주탁 진동 제어장치, 관수이앤씨와 엔비코의 케이블 가설공사, 삼영엠텍의 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 공급 등 ‘K건설 상생의 힘’으로 탄생했다.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는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단순 시공뿐 아니라 사업 발굴, 기획, 금융조달, 운영 등 모든 단계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2022-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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