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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밥상물가 ‘적신호’… 옥수수·닭고기價 연쇄 상승

우크라 전쟁에 밥상물가 ‘적신호’… 옥수수·닭고기價 연쇄 상승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19 10:01
업데이트 2022-04-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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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거래소 옥수수 선물 10년래 최고치
‘세계 수출량 20%’ 러·우크라 전쟁 영향
사룟값→닭고기 도미노…애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일리노이주 옥수수밭.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8.7.6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옥수수밭.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8.7.6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육류 등 식료품 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곡물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끄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곡물 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이날 부셸(약 25.4㎏)당 2.6% 오른 8.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2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 8달러 선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가인 8.49달러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러시아 연해주(프리모리예 지방)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한 마을의 양계장에 포장된 계란이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4.14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연해주(프리모리예 지방)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한 마을의 양계장에 포장된 계란이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4.14 타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작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옥수숫값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나라 간 전쟁으로 각지의 옥수수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봄철 파종 시기를 놓치고, 현지 농산물 유통망이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셸당 6달러 수준이던 옥수숫값은 불과 4개월 만에 30% 이상 치솟았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4.18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4.18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옥수수와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밥상 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국제곡물 4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식용 수입단가지수는 158.5로 지난 1분기(143.7) 대비 1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료용 수입단가지수(163.1)는 13.6%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우치 닭가슴살 제품을 생산하는 하림은 이달 초 관련 제품 가격을 15~17% 인상했다. 곡물 가격 변동으로 사룟값이 크게 올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하림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곡물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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