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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에 금융시장 와르르… 하루 새 시총 88조원 증발했다

美 물가 쇼크에 금융시장 와르르… 하루 새 시총 88조원 증발했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홍인기, 임주형 기자
입력 2022-06-14 01:46
업데이트 2022-06-1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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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 ‘트리플 약세’ 심화

당국,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
“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성에 경계심”
한은, 통화안정증권 줄여 채권 대응

美연준 0.75%P 자이언트스텝 우려
14~15일 美 FOMC 따라 후속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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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냉족’ 늘어 마트 냉면 웃고
‘집냉족’ 늘어 마트 냉면 웃고 치솟는 물가에 집에서 간편식 요리로 외식을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간편식 냉면이 진열돼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냉면류 매출은 1년 전보다 7.8% 늘었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 충격의 영향으로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3일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주식시장, 원화 가치, 채권 가격이 함께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자 정부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공포감을 키워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하루 만에 시가총액 88조원이 증발했다. 국고채 금리는 연고점 기록을 다시 썼고, 환율은 12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고강도 긴축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공포심리가 극대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해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 CPI는 지난 3월 8.5%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4월에는 8.3%로 집계됐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5월 CPI 발표 이후 이러한 기대가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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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값 25% 올라 ‘어른이’ 울상
레고값 25% 올라 ‘어른이’ 울상 원부자재값 상승에 레고세트 가격도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최대 25%까지 인상된다. 사진은 13일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레고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치솟는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넘어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이번 FOMC에서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조정 폭이 시장의 예상치 대비 어느 정도인지가 단기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방기선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FOMC 결과 발표 직후인 오는 16일에도 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 예정이다. 방 차관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보이는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고채 시장과 관련해 15일로 예정된 바이백(조기상환) 규모(2조원)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은도 이달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1조 5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줄어들면 금융사들이 다른 채권을 살 여력이 늘고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 김희리 기자
서울 홍인기 기자
세종 임주형 기자
2022-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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