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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과일 가격 껑충… 올해도 ‘金수박’ 될 듯

여름 과일 가격 껑충… 올해도 ‘金수박’ 될 듯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06-13 20:46
업데이트 2022-06-1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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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요 늘고 출하량 4% 감소
1㎏ 도매 가격 최대 2500원 예상
2㎏ 거봉 25% 오른 3만 5000원

유가·물류비용 오른 수입 과일
오렌지 35%, 망고 27%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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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면적 감소와 이상기후 탓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수박 도매가격은 ㎏당 293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나 뛰었다. 13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재배 면적 감소와 이상기후 탓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수박 도매가격은 ㎏당 293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나 뛰었다. 13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제철 과일 사 먹기도 부담스럽게 됐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 포도를 비롯해 오렌지, 망고 등 수입 과일 가격까지 무섭게 치솟고 있어서다. 특히 수박은 불볕더위로 ‘금(金)수박’이라는 말이 등장했던 지난해보다 6월 도매가격이 최대 32%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농업관측 과채 6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수박 도매가격은 ㎏당 2300~2500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900원) 보다 21%~31.6% 오른 가격이다.

수박 가격 인상은 수요는 늘었지만 출하량이 약 4%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초 일조량 부족으로 수박 모종의 생육이 지연되고 이상기후로 충청 지역 등 일부 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반면 계속된 가뭄으로 당도가 높아지는 등 품질이 좋아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다. 통상 수박은 장마가 짧고 된더위가 지속되면 맛이 좋아져 가격이 오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박 농사를 포기한 농가가 늘고 외국인 노동력 공급이 줄면서 인건비가 상승한 것도 수박 가격을 밀어 올렸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2만 2156원으로 1년 전(1만 7425원) 보다 27.15% 올랐다. 이는 평년 대비 31.70%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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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역시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농가가 샤인머스캣 등 인기 품종으로 전환하면서 재배 면적 자체가 줄었다. 이에 KREI는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델라웨어 품종(2㎏) 가격이 2만 2000~2만 6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비싸지고, 거봉은 3만 1000~3만 5000원으로 2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와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수입 여름 과일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 네이블 오렌지(18㎏) 도매가격은 7만 1520원으로 1년 전보다 35.39% 올랐고 망고(5㎏)와 파인애플(12㎏) 도매가도 각각 27.61%, 17.36% 올랐다. 소매가격은 더 올랐다. 개당 1000원을 넘기지 않았던 네이블 오렌지는 이날 1502원으로 지난해보다 48.01%, 망고는 개당 5577원으로 28.46%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더위가 오는 7월 이후에는 (과일을 찾는) 수요가 많아져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폭염으로 인한 출하 지연, 장마 등의 변수도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2022-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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