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복귀해 운송업무 재개
부산·인천항 화물 반출입도 시작
건설현장 정상화엔 시일 걸릴 듯
경제단체 “파업 철회 다행이지만
산업 볼모로 실력행사 반복 안 돼”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12일 수소 공급 차질로 문을 닫은 서울 시내의 한 수소충전소가 텅 비어 있다. 2022.06.10 정연호 기자
포스코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육상 출하가 시작되면서 화물차들로 분주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육송 출하가 지연된 물량은 포항제철소 물량 17만t 등 약 30만t이다. 포스코 측은 이들 물량이 모두 출하하기 위해서는 고객사별 제품 선별 작업 등으로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파업으로 가동을 중단한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4곳과 냉연공장 1곳은 16일 오전 7시부터 모두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부산항과 광양항, 인천항에도 수출입 화물의 반출입이 시작되면서 야적장에 쌓였던 화물이 줄기 시작했다. 인천항 관계자는 “오늘 새벽부터 화물차들이 터미널에 몰려 들어오고 있다”며 “주말이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날 화물 운송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산단 업체 관계자는 “쌓여 있는 제품을 모두 반출하려면 앞으로 2주가량 소요될 전망”이라며 “파업 때는 물량이 쌓여 걱정이지만 지금은 화물 트럭 확보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도 작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쏟지만 완전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출하량이 파업 이전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현장마다 순차적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타설작업이 온전히 재개되려면 1~2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철회 첫날이라 수도권 레미콘 업체 210여곳이 한꺼번에 몰려 레미콘을 싣는 데 평소의 2배 정도 시간이 걸렸다”면서 “다음주부터 다소 나아지겠지만 곧 닥칠 장마가 끝날 때까지 일을 망친 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화·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 등은 이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철회는 다행이지만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국가산업과 경제를 볼모로 삼는 일방적인 실력행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신진호 기자
이기철 선임기자
이기철 선임기자
2022-06-16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