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수지 적자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1년 전보다 7.8%↓고물가·고환율에 수입액은 급증
주요국 긴축에 한국경제 ‘먹구름’
소비 늘어 2분기 GDP 0.7% 증가
무역적자에 국민총소득은 줄어
지난달 수출액이 566억 7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지만 수입액은 더 크게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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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이 역대 최대인 56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467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다만 6월 이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고 주요 수출 15개 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 등 9개 품목이 감소했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107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8% 줄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수출은 3.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7% 성장했는데,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GDP 성장률을 1.0% 포인트 끌어내렸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확대되면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줄었다. GNI는 실질적인 우리 국민의 구매력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뛰었지만 반도체 등 수출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서울 홍인기 기자
서울 홍인기 기자
2022-09-0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