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 제약업계, 6조원 ‘펫시장’ 눈독
2027년 펫 산업 규모 6조 전망영양제 시장 규모 1300억 추정
관절·장·면역 제품·오메가3까지
광동·종근당·일동제약 등 러시
세 살 된 포메라니안 밍크를 기르는 견주 박모(35)씨는 하루에 한 번씩 관절 건강 기능성 원료가 함유됐다는 반려동물 영양제를 간식처럼 급여하고 있다. 최근 밍크가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으면서다.
슬개골은 아몬드 형태의 무릎뼈로 강아지가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소형 개는 이 슬개골이 제자리를 이탈해 다리에 힘을 주지 않고 걷는다든가 통증으로 기력이 저하되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박씨는 “관절 영양제와 더불어 피부와 모질을 위해 반려견용 오메가3 제품도 먹이고 있다”며 “요즘 영양제는 기호성도 좋아 간식처럼 주기 좋다”고 귀띔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숙하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장성이 좋아진 데다 반려동물과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노령견이나 노령묘를 돌봐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에 이른다.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3322억에서 2020년 3조 3753억원으로 커졌다.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반려동물 영양제는 13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작은 규모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니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광동제약, 종근당바이오, 일동제약, JW그룹 등이 특히 적극적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개·고양이 전용 영양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광동제약의 반려견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장’.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제공
견옥고에는 6년근 홍삼 농축액, 숙지황, 아카시아 벌꿀, 글루코사민 등이 함유됐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휴먼 그레이드’ 원료가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광동제약은 앞으로도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반려동물 건강 제품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개·고양이 전용 영양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종근당바이오의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라비벳’.
종근당바이오 제공
종근당바이오 제공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개·고양이 전용 영양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일동제약 ‘일동펫’의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 제공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개·고양이 전용 영양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JW생활건강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JW생활건강 제공
JW생활건강 제공
업계 관계자는 “요즘 반려동물의 생활환경이 많이 변화되면서 수명이 길어졌다”며 “뼈·관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2022-09-1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