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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 애국자” 이재용, 멕시코서도 워킹맘 챙긴 이유

“워킹맘이 애국자” 이재용, 멕시코서도 워킹맘 챙긴 이유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13 17:18
업데이트 2022-09-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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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국내외서 워킹맘 직원들 언급하며 적극 지지

멕시코 삼성공장서 워킹맘 실태 관심 드러내
국내서도 워킹맘 직원들과 잇단 간담회 청취
딸 가진 이재용, 사내 어린이집 들러 격려도
삼성직원 25% 女…“유능 여성, 차세대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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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장 구내식당서 떡만둣국 먹은 이재용…현장경영 가속화
멕시코 공장 구내식당서 떡만둣국 먹은 이재용…현장경영 가속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입니다.”

지난달 30일 삼성SDS 워킹맘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 부회장의 ‘워킹맘 지지’ 행보는 멕시코 출장을 가서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2009년 합의 이혼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지호, 딸 원주씨를 키우는 ‘워킹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멕시코 현지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등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같은 달 24일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100여명의 아동이 다니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아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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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현장 방문
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현장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9.12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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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성엔지니어링 내 어린이집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캡처
24일 삼성엔지니어링 내 어린이집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캡처
이재용 “유능한 여성인재가 차세대
리더로 성장 롤모델 조직문화 만들자”

이 부회장의 워킹맘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8월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속해서 워킹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여성 인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지난 1분기 기준 여성임원이 65명에 달한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3만 638명)은 25.9%다.

이 부회장은 육아 등의 문제로 여성 인재가 퇴사하는 것은 국가와 회사의 손실이라고 보고 애로사항 청취에 나선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대비해 여성의 경제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실제 여성가족부의 ‘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25~54세 여성 중 결혼이나 임신·출산, 양육,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35%나 됐다. 3명 중 1명이 능력과 상관없이 일을 포기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남성 평균(12.9년)보다 짧은 1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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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워킹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워킹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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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30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30
삼성전자 제공
고 이건희, 대기업 최초 여성 인력 공채 
앞서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도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하고 1995년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는 등 양성평등에 앞장서 왔다.

삼성그룹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력 단절은 결국 저출산과 경제 인구 감소로 이어져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 워킹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재 확보는 물론 국가 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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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회장 장녀 결혼식 참석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회장 장녀 결혼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씨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정동교회로 딸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2022.6.27 연합뉴스
이재용, 딸 안 젖게 직접 우산 들었다
아빠 이재용 팔짱 끼고 걸은 원주씨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8·15 사면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었다.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발로 뛰는 모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진희씨 결혼식에 딸 원주씨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원주씨가 젖지 않도록 직접 우산을 든 채 다정하게 이동했다. 걸어가는 도중 원주씨는 아빠인 이 부회장의 팔짱을 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원주씨를 재계 인사들에게 소개시키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장면이 종종 언론에 노출됐다. 이 부회장은 임세령 부회장과 이혼 후 자녀 양육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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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부회장에게 딸 소개하는 이재용 부회장
최재원 부회장에게 딸 소개하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정동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 참석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딸을 소개하고 있다. 2022.6.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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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딸 원주 씨와 함께 2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27.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딸 원주 씨와 함께 2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6.27.뉴시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린 딸 원주(맨 왼쪽) 양과 지호 군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DB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린 딸 원주(맨 왼쪽) 양과 지호 군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DB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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