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소액주주 살았다’ 코오롱티슈진 거래 재개

‘6만 소액주주 살았다’ 코오롱티슈진 거래 재개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10-24 19:00
수정 2022-10-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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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넷째자식‘인보사’ 부활 탄력

휴짓조각이 될 뻔했던 코오롱티슈진이 ‘거래 재개’로 3년 5개월 만에 기사회생했다. 소액주주 6만여명이 가슴을 쓸어내린 가운데 모든 사태의 발단이었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부활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24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각각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25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지난 2019년 3월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같은 해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거래 재개 소식을 전하며 “오랜 시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G-C(인보사) 임상 3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7월 세계 최초로 유전자 골관절염 허가를 획득하며 급부상한 기업이다. 인보사는 1회 투여만으로 통증 완화와 무릎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위 말하는 ‘꿈의 신약’으로 불렸다. 세 자녀가 있는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보사를 ‘네 번째 자식’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성장한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하는 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관절 세포로 알려졌던 주 세포가 신장 세포로 확인돼 성분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이후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은 급속도로 기울어졌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품목 허가를 취소했고 주식매매는 거래 정지됐다. 미국 임상도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어두운 터널을 걸어온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추가 적응 증인 고관절 골관절염의 미국 임상 2상 계획도 승인되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4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싱가포르 주니퍼바이로직스와 7200억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상장 유지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자금 조달 등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재무건전성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 왔다. 코오롱티슈진은 실제 2019년 4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0년 417억원, 지난해 4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왔다.

이에 코오롱그룹과 이 명예회장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해 왔다. 지난 8월 388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35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했다. 이 명예회장은 각각 38억원, 64억원 등 모두 102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코오롱 측은 “앞으로 최대주주로부터 2023년 4월 이내 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80여개 기관에서 1080명의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2023년까지 임상 3상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송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를 상대로 인보사 허가취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낸 인보사 제조판매품목허가취소처분 취소 소송은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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