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의 ‘서로 닮기’ 전략?

애플과 삼성의 ‘서로 닮기’ 전략?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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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삼성전자가 8일 공개한 아이폰4와 갤럭시S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가 아이폰의 명성에야 미치지 못하지만,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이 ‘또 하나의 혁신이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가장 진화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아이폰의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애플과 삼성이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보였던 그동안의 큰 간격을 메우고 서로 같은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아이폰4를 보면 소프트웨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하드웨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확연하다.

 반면 갤럭시S는 삼성전자의 약점이었던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결국 애플과 삼성전자가 서로의 장점을 끌어안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의 삼성화’와 ‘삼성의 애플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아이폰4 프레젠테이션에서 거듭 강조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강조해온 초슬림화 추구 전략과 다르지 않다.

 또한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픽셀을 기존 아이폰3GS에 비해 4배로 늘리는 등 해상도를 높인 것은 삼성전자가 줄기차게 밀고 온 ‘보는 휴대전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이날 포브스에는 “아이폰4의 슬림 디자인과 선명한 디스플레이,빠른 속도는 삼성(갤럭시 S)에 직접적인 도전”이라며 아이폰4가 갤럭시S를 정면 조준하고 나온 제품임을 강조했다.

 두 제품의 ‘서로 닮기’가 삼성전자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드웨어 부분마저 밀리면 내세울 게 없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전자라면,‘애플이 지향하는 방향이 외려 삼성전자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후자다.

 두 제품의 특징을 비교해 본다.

 ◇3.5 레티나 디스플레이 VS 4.0 슈퍼 아몰레드

 아이폰4에 채용된 레티나(Retina) LC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에서 기존 아이폰 3GS보다 4배 좋아졌다.갤럭시S의 슈퍼아몰레드 보다도 약 1.5배 뛰어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화질은 해상도,반사율,색재현율,시야각 등 여러 가지가 요인에 달려 있다.

 갤럭시S는 아이폰4보다 큰 4.0 인치 대화면에 LCD 대비 반사율,색재현율,시야각,콘트라스트 등에서 모두 우세하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아이폰4 9.3mm Vs 갤럭시S 9.9mm

 아이폰4는 갤럭시S를 0.6㎜ 차이로 누르고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둘다 9mm의 두께로 그립감(손에 잡히는 느낌)과 휴대성에서 오는 차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가장 얇은 아이폰과 가장 얇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게 돼 둘 다 시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이폰 A4 1GHz Vs 갤럭시S 1GHz

 아이폰4와 갤럭시S는 각각 1GHz CPU를 탑재해 동일한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 정확한 비교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같은 수준이다.

 ◇영상통화

 아이폰4는 영상통화를 최초로 지원한다.비표준 방식으로 아이폰4 간,와이파이존에서만 가능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A에서 영상통화를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지원했으며 이번 갤럭시S에서도 동일하게 지원한다.갤럭시S의 경우 3G 망에서 지원해 장소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애플은 아이폰 4는 7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갤럭시S의 경우 메모리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음악,SMS,통화,사진감상,이메일,교보문고 책 등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해 보았으나 전혀 끊김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이폰3GS가 오히려 단순한 작동이 사용자들의 호감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우위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이북 지원

 아이폰4는 최근 이슈인 전자책 시장을 겨냥해 전자책을 구매해 볼 수 있는 아이북스를 탑재했다.

 갤럭시S는 해외향 제품의 경우 Aldiko사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였으며 국내 갤럭시S의 경우 국내소비자를 위해 7만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교보문고 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통합 메일 박스

 아이폰4에서는 하나의 인박스(InBox)에서 다양한 이메일 계정(멀티 계정)을 통해 들어오는 메일을 수신,답장 등을 할 수 있는 통합 메일박스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S의 경우 ‘이메일’이라는 통합 메일박스를 통해 아이폰 4G의 통합메일박스와 같은 기능을 지원해 차이가 난다.

 ◇터치 UI(사용자환경)

 아이폰4의 경우 UI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갤럭시S의 경우 최신 삼성 풀터치폰 UI인 햅틱 UI 3.0을 안드로이드폰 UI에 최적화했다.

 일관성면에서 아이폰4가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갤럭시S가 상당히 아이폰화됐다는 느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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