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와이파이는 왜, 은행으로 갔나

[주말화제] 와이파이는 왜, 은행으로 갔나

입력 2010-08-21 00:00
업데이트 2010-08-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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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Wi-Fi·고속 무선랜) 뱅크’가 대세다. 일선 점포에 와이파이존(무선랜을 쓸 수 있는 지역)을 설치하는 은행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무선시장 확대를 위해 극한경쟁에 나선 통신사들과 스마트폰뱅킹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은행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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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터져요
잘~ 터져요 2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고객이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오는 23일부터 전국 1000개 지점에 개방형 와이파이존을 설치한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휴대전화, 노트북PC 등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응용한 새로운 모바일뱅킹 마케팅 기법도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고객이 점포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금융상품이나 이벤트 정보가 전달된다.

신한은행도 KT와 손잡고 이달 말까지 전국 1000여개 지점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서울·경기지역 100여개 점포에서 와이파이존을 시범 운영했다. 기업은행과 농협도 KT와 손잡고 전국 영업점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와 손잡은 국민은행에서는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고 KT 제휴 은행에서는 KT 고객만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지난 6월 말부터 일선 점포에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안에 650개 전 지점을 와이파이존으로 만들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오는 11월쯤, 우리은행은 KT 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연내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은행이 와이파이존 설치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스마트폰 뱅킹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예·적금이나 대출이 늘면서 교차판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구축 초기 단계여서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스마트폰에 친숙한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간의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의 차원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차세대 수익원 확보를 위해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통신사들이 서로 대형 시중은행과 손잡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장소만 제공할 뿐 특별히 돈 들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향후 수익원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T 외에 다른 통신사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게 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장 고심하는 것 중 하나는 무선인터넷 보안이다. 아직 스마트폰 뱅킹 구축이 초기 단계라서 이렇다 할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항상 ‘보안’이 최대의 이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안성을 와이파이 통신업체 선정의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8-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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