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설정않고 초대한 獨10대 집앞에 1천500명 운집
앞으로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생일파티에 초대하려는 네티즌들은 ‘비공개’ 설정을 했는지 꼭 확인해야할 것 같다.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테사’란 ID의 10대 소녀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을 3일 저녁(현지시각)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청하면서 설정을 ‘비공개’로 하는 걸 깜빡 잊었다가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
그는 추후 파티가 취소됐다는 공고를 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1만5천명이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응답했고, 그 중 1천500명이 3일 저녁 ‘테사’의 집 앞에 몰려들었다.
테사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100여명은 테사의 집앞에 저지선을 치고 질서를 유지해야 했다.
일부 ‘축하객’은 ‘우리는 테사를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표지판을 들었고, 일부는 각종 선물을 준비해왔다. 불을 피우고, 경찰이 출동한 것을 빗대 ‘테사, 생일축하는 범죄가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11명이 상해나 공무집행 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에야 사태는 마무리됐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5일 “상당량의 술이 소비되고, 일부 화재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화로운 파티였다”고 촌평했다.
한편 이번 해프닝의 주인공인 ‘테사’는 집을 나와 조부모와 조촐한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