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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포털 ‘파란’…PC통신 추억도 역사속으로

문닫는 포털 ‘파란’…PC통신 추억도 역사속으로

입력 2012-07-29 00:00
업데이트 2012-07-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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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파란’이 31일 자정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4년 PC통신 ‘하이텔’과 검색 사이트 ‘한미르’를 통합해 문을 연 지 8년만이다.

이로써 전화선을 통해 접속하는 PC통신의 원조인 하이텔의 추억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92년 서비스를 개시한 하이텔은 천리안, 나우누리 등과 함께 90년대 초·중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전화선을 통해 채팅할 수 있는 PC통신은 당시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주목받았으며 영화 ‘접속’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초고속인터넷 보급과 함께 문자 외에 사진·동영상 등도 볼 수 있는 인터넷 웹(www)이 활성화되면서 문자 기반의 PC통신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됐다.

특히 다달이 사용요금을 내야하는 PC통신과 달리 무료로 이용 가능한 인터넷 포털인 야후, 다음, 네이버 등의 출현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하이텔은 1999년 인터넷 서비스, 2004년 한미르와의 통합(포털 파란) 등으로 재기를 모색했으나 끝내 명맥마저 끊기게 됐다.

이후 포털 파란은 모기업의 파격적 지원을 등에 업고 회원을 2천700만명까지 늘리는 등 몸집을 불리면서 ‘권토중래’를 위해 공을 들였으나 후발 주자의 한계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네이버, 다음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포털 파란은 최근 1%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하이텔 때부터 시작해 파란으로 이어져 온 인터넷 동호회 등의 활동 공간(클럽 서비스)도 이번에 같이 정리된다.

KTH는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신청자에 한해 포털 다음으로 옮겨 주고 있다. 이 경우 주소는 기존의 파란닷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 10월4일까지 메일, 쪽지, 블로그 등으로 저장된 자신의 자료를 컴퓨터로 내려받을 수 있다.

KTH 관계자는 “기존의 하이텔 서비스는 파란 출범 당시 이미 없어졌지만 파란 서비스 종료로 PC통신 하이텔로부터 이어져 왔던 추억이 사라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H는 앞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푸딩카메라, 푸딩얼굴인식 등 모바일 앱 분야의 사업 등을 강화해 모바일 시장에서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KTH 서정수 대표이사는 지난달 파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집중,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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