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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거물 초청 열풍

해외 IT거물 초청 열풍

입력 2013-04-29 00:00
업데이트 2013-04-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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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창조경제 원동력 삼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세계적 거물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각 기업이 후속 주자 발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ICT와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면서, 한정된 인사들을 상대로 한 구애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8일 산업계와 정부 산하기관 등에 따르면 상당수 기관들이 ‘초청 리스트’를 작성하고 ICT 거물의 방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최우선 접촉 대상으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제리 양 야후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러시아 벤처투자가 유리 밀너,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 방한 경험이 없거나 한국을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 사람들이 꼽힌다. 이들은 맨손으로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저커버그는 그중에서도 1순위로 분류된다. 한 출연기관 관계자는 “게이츠나 페이지처럼 아이디어로 성공한 ICT 거물들이 새 정부의 기조에 맞는 만큼 정권 초기에 기관의 위상을 보여주기에 제격인 사람들”이라면서 “저커버그만 데려오면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커버그의 부인인 프리실라 챈, 브린의 부인이자 유전자 검사업체 ‘23앤드미’의 공동 창업자인 앤 워지키까지 초청 대상리스트에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징가 등의 대주주로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밀너도 벤처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딱 들어맞는 인사로 꼽힌다.

게이츠의 방한에 관여해 대통령 면담 자리에도 배석한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사례처럼 거물들의 국내외 인맥을 찾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초청 열풍의 배경에는 원자력에 대해 언급했던 게이츠처럼 각 부처나 산하기관 등이 창조경제 시대에 펼치려는 정책을 거물급 인사의 입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하거나 언론에 발표하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거물들의 초청은 말처럼 쉽지 않다. 초청 리스트에 오르는 거물의 상당수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빼내는 것조차 불가능할 만큼 바쁘다. 특히 돈이나 명성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돈으로 유혹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대부분의 거물은 방한이 성사돼도 초청료를 받지 않고, 항공이나 숙박도 자기 돈으로 해결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3-04-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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