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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파문’에 유럽 클라우드 업계 반사이익 기대

‘프리즘 파문’에 유럽 클라우드 업계 반사이익 기대

입력 2013-06-18 00:00
업데이트 2013-06-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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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또 라인강 건너편(독일)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독일산’이라는 표지를 내걸었다.

이들 모두 사찰 활동을 하는 미국 스파이들의 눈길에서 벗어난 곳에 데이터가 저장된다며 대기업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다.

미국 정보당국의 사찰 프로그램 ‘프리즘’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미 대형 인터넷업체 9곳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유럽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를 주도해 온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서버가 유럽 것이어서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국에 가까운 정보기관들이 이를 감시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인터넷 보안업체 F-시큐어의 연구책임자인 미코 히포넨은 “만약 빅 브러더가 있을 거라면, 외국 빅 브러더보다는 국내 빅 브러더가 낫겠다”고 말했다. F-시큐어는 북구 지역에 서버를 두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웹 기반 이메일로부터 원격 가동이 가능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까지 매우 다양한 것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다. 전세계 대기업들과 정부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정보기술(IT) 부서에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는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벤처기업 두 곳에 1억5천만 유로(약 2천260억원)를 투입했다.

그 중 ‘클라우드와츠’라는 이름의 업체는 노르망디의 한 마을에 대형 데이터 센터를 신축하고 프랑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지원을 받은 또 다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누머지’의 필립 타버니에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른 채 감시 당하고 있고 미국 외 거주자들은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국 내에 서버를 둬야 한다는) 우리의 전략이 옳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다국적 통신기업) 오렌지와 (독일에 본사를 둔) 도이치 텔레콤 등 유럽 통신업체들도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자국 내 업체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독일처럼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나라들에서는 더욱 그렇다.

또 스웨덴은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이메일, 일정관리, 파일저장 서비스인 ‘구글 앱스’를 공공 부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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