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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 이젠 ‘광대역 LTE vs. LTE-A’ 싸움

이동통신시장, 이젠 ‘광대역 LTE vs. LTE-A’ 싸움

입력 2013-09-01 00:00
업데이트 2013-09-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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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케팅·영업 강화로 광대역 LTE 효과 극대화 ‘올인’SK텔레콤·LG유플러스, LTE-A 앞세워 가입자 지키기

KT가 지난달 30일 결론이 난 LTE 주파수 할당에서 1.8㎓ 인접대역 주파수를 차지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업계 중 처음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35㎒와 40㎒의 넓은 주파수 블록을 확보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기반을 마련했지만 KT와 달리 기존에 사용하던 주파수의 인접 대역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광대역화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 이동통신사는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LTE어드밴스트(A)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여 이동통신업계의 가입자 유치 싸움은 당분간 광대역 LTE와 LTE-A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 LTE-A에 밀렸던 KT, 광대역 LTE로 ‘반격’

KT는 주파수 할당이 끝나자마자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적극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일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이 나서 광대역화의 구체적인 일정과 추후 고객 서비스 전략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광대역 주파수 확보 소식을 직접 알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LTE와 LTE-A의 도입이 잇따라 늦어지면서 올들어 큰 폭의 가입자 감소세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떠들썩하게 LTE-A를 도입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탓에 신규 가입자 유치는 커녕 자사 가입자 유지도 버거워하고 있었다.

KT는 광대역 LTE 망 이슈를 선점한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공격적인 현장 영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역전의 용사들을 현업에 투입해 전력을 보강했고 책임경영제도 도입했다”며 “현장중심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을 모으고 탄력적인 진용을 갖춰 현장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대역 LTE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 LTE-A와 달리 이미 출시된 단말기도 서비스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LTE-A에 비해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

두 기술 모두 ‘2배 빠른 LTE’ 서비스이지만 망 구축에서는 광대역 LTE가 훨씬 유리하다. LTE-A가 장비를 일일이 교체해야 하지만 광대역 LTE는 기존에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확대하는 개념이라서 망 구축이 쉬운 편이다.

다만 주파수 할당을 주관한 미래창조과학부가 LTE 광대역화 시점을 ‘새 주파수 할당 직후부터 수도권, 내년 3월부터 광역시, 내년 7월부터 전국’으로 제한한 것은 KT에게는 아쉬운 점이다.

◇ SKT “점유율 50% 지켜라”…광대역화 시기에 ‘주목’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고객 쟁탈전에서 무기로 사용하던 LTE-A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편으로는 광대역 LTE 망 구축에도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타사 가입자 뺏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장 점유율 50%’의 마지노선을 지키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LTE-A의 경우 광대역 LTE와 달리 이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LTE-A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대세’가 된 것은 반가운 점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은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의 대부분에 LTE-A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상반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기고객 우대 정책인 ‘착한 기변’이나 ‘데이터·음성 리필’ 등을 통해 기존 가입자 잡기에 나서는 한편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SK텔레콤이 KT와 광대역 LTE의 전국망 구축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주파수 할당을 통해 기존 1.8㎓의 20㎒ 블록 주파수를 반납하는 대신 같은 1.8㎓ 대역에서 새로운 35㎒ 블록을 확보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대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KT에 비해서는 약점이 있지만 SK텔레콤은 1.8㎓ 대역에서 이미 LTE를 서비스하고 있어서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보다 적게 든다.

기존의 1.8㎓ 대역 주파수를 언제 반납할지가 변수가 되기는 하겠지만 KT의 광대역화에 지역·시기 제한 조건이 붙어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광대역 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면 내년 7월 전국 광대역화를 놓고 KT와 경쟁을 펼쳐볼 만 하다.

◇ LGU+, ‘싱글LTE’로 가입자 증가세 유지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쓰지 않고 있던 2.6㎓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당분간 광대역 LTE 망 구축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당분간은 지난 7월 SK텔레콤과 함께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LTE-A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 통화까지 모두 LTE망을 사용하는 ‘싱글 LTE’를 서비스한다. 자사의 LTE-A가 SK텔레콤과 달리 싱글 LTE를 통한 LTE-A라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싱글 LTE는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LTE망에서 사용하는 ‘올(All)IP’ 특화 서비스가 용이해 다른 LTE-A와 차별화되는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할 여지가 많다.

문제는 싱글LTE를 통해 얼마만큼 풍성한 올I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올IP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음성 통화를 하면서 휴대전화 화면, 음악, 카메라, 위치, 스케치 화면, 게임 등 데이터 서비스를 끊김없이 통화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유와’, 비디오 기반 사회관계망(SNS) 서비스인 ‘유플러스 셰어 라이브’, 풀HD 영상, HD 라이브, 스마트카 등 이 그것이다.

LTE 이후 망 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은 것도 LG유플러스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경쟁사보다 빨리 LTE와 LTE-A를 도입하면서 망 품질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을 발판으로 이 회사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올해들어 줄곧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LTE 상용화 전인 2011년 1~5월에는 17.7%였던 것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19.6%까지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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