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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메신저 야심작 ‘조인’의 굴욕…이용률 0.1%

이통사 메신저 야심작 ‘조인’의 굴욕…이용률 0.1%

입력 2014-02-11 00:00
업데이트 2014-02-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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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설문조사…카카오톡이 사용률 1위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로 야심 차게 내놓은 ‘조인’(joyn)이 유사 서비스보다 현저히 낮은 사용률을 보이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3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즉석 메시지 서비스 중 조인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 비율은 0.1%밖에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KISDI는 지난해 8월 9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인을 2순위 메시지 서비스로 사용한다는 응답을 합쳐도 조인의 사용비중은 4.6%에 그친다.

반면 카카오톡을 주 메시지 서비스로 사용한다는 응답률은 90.9%에 달한다. 2순위로 사용한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카카오톡의 사용률은 94.7%에 이른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3.4%, 네이버의 라인은 3.0%,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톡은 1.5%, 매드스마트의 틱톡은 0.7%의 사용률을 보였다.

2순위로 사용한다는 응답을 합하면 라인이 31.6%로 마이피플(23.6%)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트온톡이 20.7%, 틱톡이 9.2%로 뒤를 이었다.

메시지 서비스 중에서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 메신저 앱들도 조인보다는 높은 사용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조인 사용자는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이통 3사의 조인 가입자 수는 총 319만7천여명으로 집계됐지만, 상당수는 애플리케이션(앱)만 내려받고 실제 사용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속한 각국의 이통사들이 공동으로 내놓은 차세대 통신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의 이름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가입한 통신사나 국적에 관계없이 문자와 채팅, 실시간 파일공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2012년 말 대대적으로 조인을 출시했다.

카카오톡과 같은 스마트폰 기반 메신저 앱의 유행으로 문자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RCS는 ‘카카오톡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KISDI가 이통 3사의 2012년도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이통사의 2012년 총 문자(SMS) 발송건수는 전년보다 38.2% 감소한 582억건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는 2011년부터 SMS 발송건수 감소를 겪다가 2013년에는 SMS를 전면 무료화했다. 데이터 제공량 안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메시지 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이통사들 스스로도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조인을 내놓은 상태에서 유료 문자는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KISDI는 “기존 문자 서비스에서 모바일 즉석 메시지로의 이행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됐으며, 변화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시징 위주에서 탈피해 차별화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조인을 비롯한 후발 사업자의 성공적 진입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신저 앱들은 메시징 서비스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 대신 플랫폼 역할을 겸하며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가 비가역적으로 진행되면 조인 등 후발 서비스의 성공적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문자 등 기존 메시징 서비스에서 직접 올리는 매출은 감소하지만 메신저 앱의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 매출이 오르면서 직접적인 매출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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