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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앞둔 이통사 보조금 반란…하루 8만명 이동

영업정지 앞둔 이통사 보조금 반란…하루 8만명 이동

입력 2014-02-27 00:00
업데이트 2014-02-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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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줄고 KT·LGU+ 가입자 늘어…방통위 조치

지난 26일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8만건에 가까운 번호이동(알뜰폰 제외)이 발생, 이른바 ‘226 보조금 대란’이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의 한 휴대전화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DB
서울 용산의 한 휴대전화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DB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과열 지표인 2만4천건의 3배 이상인 7만9천11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SK텔레콤은 4천4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75명, 1천510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인터넷 포털 인기검색어에 오른 ‘226대란’이 실제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날 네이버 등에는 “영업정지를 앞둔 이통사들이 대거 보조금을 풀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S4에 80만원대 보조금이 붙어 7만원정도의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팬택이 최근 내놓은 90만원대 스마트폰 시크릿업을 ‘0원’에 판다는 글도 발견됐다.

휴대전화 유통망에서는 “갤럭시S4 LTE-A, 옵티머스G에 101만원, 베가시크릿에 106만원” 등 100만원대 보조금 정책을 공지하는 문자가 나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서로 경쟁사가 보조금 경쟁을 부추겼다며 책임을 돌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결과를 놓고 보면 26일 대란은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주 초에 SK텔레콤이 불을 지폈고 이번 주 들어 LG유플러스의 보조금 살포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번호이동 기록을 보면 지난주부터 보조금 시장이 달궈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월요일인 17일 번호이동 건수는 주말(15∼16일) 실적을 합해 6만273건, 18일 3만1천741건, 19일 2만4천317건, 20일 2만4천462건, 21일 2만6천538건, 24일 7만4천957건(주말 포함), 25일 4만1천690건 등으로 모두 과열지표를 넘어섰다.

지난주(17∼21일)에는 LG유플러스가 7천229명의 가입자가 순증해 가장 큰 성과를 올렸고, SK텔레콤은 248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했다. KT는 7천477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번 주(24∼26일) 들어서는 LG유플러스만 4천138명의 가입자 순증을 겪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천76명, 2천62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어느 사업자가 보조금 경쟁을 촉발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업계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조만간 이통사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고, 국회에서 보조금 제재를 강화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안’이 통과될 전망이기에 사업자들이 ‘시장 냉각기’에 대비해 미리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경쟁이 심해지자 26일 오후 이통3사의 팀장급 실무 담당자를 소집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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