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전 박람회 IFA 개막
삼성 ‘새로운 일상’ 슬로건 걸고‘빅스비’ 냉장고 음성 통제 시연
시간 절반 줄인 세탁기도 선보여
LG ‘스마트씽큐’ 장착 스마트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제어
빌트인 전시 매장 2배 이상 늘려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통신 박람회로 꼽히는 ‘IFA 2017’이 1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 전시장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인공지능(AI)으로, 모든 가전 제품을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 기술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디스플레이 상품들을 내놓고 유럽시장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IFA 2017의 사전 행사가 열린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직원들이 퀵드라이브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퀵드라이브 세탁기는 드럼 세탁과 전자동 세탁 방식을 혼합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향후 빅스비를 장착한 스마트폰 등으로 음성으로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빅스비와 함께 선보이는 ‘삼성커넥트’는 기기의 종류, 운영 체제에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통합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직은 어떤 AI 솔루션이 표준이 될지 모르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여러 방식으로 스마트홈을 개발 중이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는 LG 냉장고의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손으로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를 보여 주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프리미엄 가전도 볼거리다. 특히 고급 제품의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시회여서 업체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LG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빌트인 가전 전시 면적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고, 전시관 2층에는 영국 설치 미술가 제이슨 브루지스와 별도의 전시존도 꾸몄다.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안이 보이는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스마트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광파오븐’, 스팀 기능을 갖춘 ‘쿼드워시 식기세척기’ 등이 주력 상품이다.
삼성전자는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파워건’을 처음 선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0W의 흡입력으로 현재의 최강자인 영국 다이슨 제품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는 드럼 세탁기의 상하 낙차,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합친 신기술 ‘큐드럼’으로 옷감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세탁 시간은 절반 가까이 줄였다.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삼성전자의 ‘Q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과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의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올레드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1개마다 끄거나 밝히는 올레드 TV가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는 데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9월부터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에 올레드 TV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55인치, 65인치, 75인치 제품에 이어 지난달 출시한 88인치 QLED TV까지 모든 제품을 전시한다.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콘텐츠 기준을 만족시킬 만큼 색상 표현 능력이 높고 화면이 밝아 자연과 유사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가전제품 시장에서 하이얼 등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을 따돌리면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밀레, 다이슨 등 전통 강자들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09-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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