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더 키운다”…넷플릭스, 아시아 첫 콘텐츠 법인 국내 설립

“K콘텐츠 더 키운다”…넷플릭스, 아시아 첫 콘텐츠 법인 국내 설립

한재희 기자
입력 2020-11-26 15:02
수정 2020-11-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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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투자·발굴하는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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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대표적인 ‘K콘텐츠’인기 드라마 킹덤의 한 장면. 주인공인 배우 주지훈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표적인 ‘K콘텐츠’인기 드라마 킹덤의 한 장면. 주인공인 배우 주지훈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에 별도의 콘텐츠 법인을 설립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예능 등 ‘K콘텐츠’의 제작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6일 넷플릭스는 “콘텐츠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면서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 콘텐츠와 관련된 업무 및 투자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운영중이던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국내 OTT 서비스 운영에 대한 업무를 계속 맡고 새 법인에서는 한국의 콘텐츠 발굴·투자·지원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콘텐츠 관련한 업무를 보던 인원들은 이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새 법인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쓰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사옥을 같이 사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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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영국이나 스페인, 브라질 등 자체 제작 콘텐츠가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법인을 분리해 운영해왔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한국에서도 이를 전담할 회사가 필요해졌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드라마·예능·영화 등 70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K콘텐츠’를 제작해왔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약 8000억원에 달한다. 별도 법인이 생기면서 앞으로는 ‘K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앞세워 넷플릭스의 아시아 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듯하다.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가 지금보다도 더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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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대표적인 ‘K콘텐츠’인 드라마 킹덤의 두번째 시즌 홍보 영상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표적인 ‘K콘텐츠’인 드라마 킹덤의 두번째 시즌 홍보 영상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이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면서 “OTT 관련한 국내법을 잘 맞추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관리하려는 의도도 함께 엿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토종’ OTT들은 바짝 긴장하게 됐다. 올해만 160억 달러(약 20조원)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넷플릭스와 비교해 웨이브나 티빙, 시즌 등 토종 OTT가 우위를 가졌던 부분이 ‘K콘텐츠’였기 때문이다. 국내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유했다는 우위마저 흔들린다면 토종 OTT들은 앞으로 넷플릭스를 상대로 더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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