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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Z플립4, 멀티태스킹은 Z폴드4…이미 폴더블 유저면 ‘글쎄’[전지적체험시점]

디자인은 Z플립4, 멀티태스킹은 Z폴드4…이미 폴더블 유저면 ‘글쎄’[전지적체험시점]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8-22 19:16
업데이트 2022-08-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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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플립4·Z폴드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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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4(왼쪽)과 갤럭시 Z플립4를 살짝 접은 뒤 카메라를 실행한 모습. 나상현 기자
갤럭시 Z폴드4(왼쪽)과 갤럭시 Z플립4를 살짝 접은 뒤 카메라를 실행한 모습. 나상현 기자
“간편성과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Z플립4,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원한다면 Z폴드4. 이미 폴더블폰을 쓰고 있다면 굳이…?”

기자가 1주일간 사용해 본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 체험평은 각각 이렇게 요약된다. 전작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한 것이 확연히 보였지만, 외형이나 기능 측면에서 결정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Z플립4,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간다
Z플립4 외관. 나상현 기자
Z플립4 외관. 나상현 기자
위아래로 접는 Z플립4는 외형에서 전작인 Z플립3와 비교해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전작보다 힌지(경첩)와 베젤(테두리)이 소폭 줄어들고 모서리 각이 날카로워져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알아채긴 어려웠다. 다만 전작에서 호평받은 세련된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플립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겐 안정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Z플립3와 Z플립4로 배터리 100% 상태에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틀어봤다. Z플립3는 100%에서 67%로, Z플립4는 100%에서 83%로 떨어졌다. 다만 Z플립3는 사용한 지 반년 정도 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Z플립3와 Z플립4로 배터리 100% 상태에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틀어봤다. Z플립3는 100%에서 67%로, Z플립4는 100%에서 83%로 떨어졌다. 다만 Z플립3는 사용한 지 반년 정도 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Z플립4에선 많은 전작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400mAh(12%) 늘었다. 기자가 소유한 Z플립3와 체험용 Z플립4를 배터리 100% 상태에서 최대 밝기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까지 재생해 보니 Z플립3는 67%로 떨어진 데 반해 Z플립4는 83%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Z플립3를 사용한 지 반년 정도 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차이였다. 다만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무게가 전작보다 4g가량 늘어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왼쪽이 Z플립3, 오른쪽이 Z플립4. 힌지(경첩)이 작아지고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왼쪽이 Z플립3, 오른쪽이 Z플립4. 힌지(경첩)이 작아지고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Z폴드4, 가벼워지고 편해졌다
Z플립4를 펼친 모습. 성인 남성인 기자가 한 손으로 잡기엔 살짝 버겁다. 화면 아래에 앱이 표시되는 ‘태크스바’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Z플립4를 펼친 모습. 성인 남성인 기자가 한 손으로 잡기엔 살짝 버겁다. 화면 아래에 앱이 표시되는 ‘태크스바’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양옆으로 접는 Z폴드4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적 변화는 ‘태스크바’였다. PC 화면 하단에 있는 작업표시줄과 같은 기능이다. 특정 앱을 실행했을 때 전작 Z폴드3를 포함한 기존 스마트폰은 하단에 홈화면, 뒤로 가기, 최근 실행한 앱 등 3가지 버튼만 남지만, Z폴드4(펼친 화면 기준)는 홈화면에 고정된 앱뿐만 아니라 최근 실행한 앱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고 태스크바에 작게 표시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라면 거슬릴 수 있지만, Z폴드4는 넓은 화면 덕분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고, 꾹 눌러 앱을 옮기면 바로 창을 여러 개 띄울 수 있어 편의성이 더해졌다. 마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가 Z폴드3, 위가 Z폴드4. 베젤(테두리)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상하 길이도 짧아졌다. 나상현 기자
아래가 Z폴드3, 위가 Z폴드4. 베젤(테두리)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상하 길이도 짧아졌다. 나상현 기자
Z폴드4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무게가 전작보다 8g 가벼워 휴대성이 커졌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양손으로 동시에 들었을 때 차이가 느껴졌다. 커버 화면도 베젤을 줄이고 상하 길이를 줄여 닫은 상태에서 조작했을 때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만지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무겁고 큰 기종이다 보니 멀티태스킹 등 특정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진입장벽은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폴더블 ‘약점’ 카메라 강화…주름 개선은 아쉬워
맨 왼쪽부터 Z플립3, Z플립4, Z폴드4. 야간에 야외에서 멀리 있는 형광 간판을 찍어봤다. Z플립3와 Z플립4의 선명도 차이는 확연하게 느껴진다. 나상현 기자
맨 왼쪽부터 Z플립3, Z플립4, Z폴드4. 야간에 야외에서 멀리 있는 형광 간판을 찍어봤다. Z플립3와 Z플립4의 선명도 차이는 확연하게 느껴진다. 나상현 기자
사진 기능은 두 기종 모두 전작보다 강화됐다. Z플립4는 전작과 화소수는 동일하지만 이미지 센서가 개선되면서 보다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했고, 특히 Z폴드4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2와 동일한 5000만 화소 수면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야간에 두 기종으로 촬영해 보니 Z플립3와 비교해 글자 선명도나 빛 번짐 방지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
왼쪽부터 Z플립4, Z폴드4. 각각 최대 배율로 찍은 사진. Z폴드4는 폴더블폰 최초로 30배 줌까지 지원해 멀리까지 찍을 수 있다. 나상현 기자
왼쪽부터 Z플립4, Z폴드4. 각각 최대 배율로 찍은 사진. Z폴드4는 폴더블폰 최초로 30배 줌까지 지원해 멀리까지 찍을 수 있다. 나상현 기자
특히 Z폴드4는 폴더블폰 최초로 30배줌까지 가능해 멀리서도 글자가 뚜렷하게 촬영됐다. 당초 기대됐던 ‘주름’ 부분은 두 기종 모두 전작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개선이 이뤄졌지만, 근본적으로 아직 폴더블이 어색한 이용자에게 ‘왜 폴더블폰을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은 여전히 부족해보였다. 바 형태 스마트폰과 비교해 한 차례 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음에도 이를 뛰어넘는 이점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본부장(사장)이 외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진정 이뤄지려면 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해 보였다.

Z폴드4는 199만 8700(256GB)~211만 9700원(512GB)로, Z플립4는 135만 3000(256GB)~147만 4000원원(512GB)으로 출고가가 책정됐다. 오는 26일 공식 출시한다.
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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