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공지능 생태계 선점 총력
정부 2030년까지 8262억 투입
국산 기술·고도화로 시장 확대
SKT ‘사피온 X330’ 내년 출시
KT, 스타트업과 ‘AI칩’ 개발 중
LGU+, 기술제휴로 내실 다지기
탈통신 시대를 선언한 통신3사는 모두 인공지능(AI)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종합 AI솔루션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라는 ‘SKT 2.0’ 비전을 밝혔다. 박지환 기자
탈통신 시대를 선언한 통신3사는 모두 인공지능(AI)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종합 AI솔루션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같은 달 KT AI전략 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를 필두로 한 회사 AI 전략을 공개했다.
탈통신 시대를 선언한 통신3사는 모두 인공지능(AI)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종합 AI솔루션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기반 ‘유플러스 3.0 시대’ 구축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지난 12일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공개한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에는 ▲국산 AI반도체 고도화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및 AI 서비스 실증 ▲산학연 협력 강화 등의 계획이 담겼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AI반도체 분야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무선통신서비스 고객 유치를 두고 무한 경쟁을 이어 온 통신사들도 ‘AI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외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은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 ‘사피온 X220’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후속작인 사피온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사피온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사용량이 80% 낮고, AI의 학습 기능인 딥러닝 연산 속도는 GPU 대비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경우 처리 용량도 1.5배 높다. 현재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와 고객센터, SK쉴더스 영상분석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공동으로 800억원을 투자해 AI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을 설립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는 사피온코리아를 세워 AI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는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직접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국내외 반도체 선도 기업과의 협력과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IPTV 경쟁 당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맺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장 선도 기업과 기술제휴를 하면서 서비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AI 시대는 이제 우리의 일상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면서 “AI반도체 개발과 고도화는 기업 영속성 확보는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가 달린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2022-12-20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