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이에게 친절한 ‘젠틀카’가 대세

여성과 아이에게 친절한 ‘젠틀카’가 대세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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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대고 주차, 타이어 펑크도 자동 수리

“사람만 젠틀맨? 차도 젠틀카!”

여성과 아이들에게 친절한 ‘젠틀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강한 엔진과 빠른 속도감 등 전통적인 주행 성능 못지않게 여성에게 얼마나 더 편리한가, 아이에게 얼마나 더 안전한가를 내세우는 브랜드가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여성을 위한 편의사양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기능은 주차 보조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각을 없애는 기능 등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차가 알아서 주차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도 스스로 척척 차를 대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선보였다.

시속 35㎞ 이하로 주행하다가 주차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후진 기어를 넣으면 이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여 어려운 일렬 주차도 거뜬히 한다. 운전자가 할 일은 엑셀과 브레이크로 속도만 조절해주는 정도다.

앞뒤 범퍼에 부착한 초음파 센서 10개와 전자제어장치 센서의 신호를 통해 최적의 주차 루트를 계산해 차 길이보다 1.3m만 여유 공간이 있으면 평행·직각(T자) 주차 등으로 어디에나 차를 댈 수 있다.

벤츠는 E-클래스 전 모델에 이 시스템을 장착했다.

폴크스바겐도 신형 티구안에 비슷한 기능인 ‘파크 어시스트 2.0’을 적용했다.

핸들을 조작할 필요가 없고, 후진 일렬주차만 가능한 기존 버전에 직각 주차 기능과 앞뒤 공간이 최소 25㎝씩만 있으면 일렬주차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는 탈출 기능을 추가했다. 이 시스템은 차 앞뒤 공간이 각 40㎝ 이상이면 작동이 가능하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파크 어시스트’ 기술을 탑재해 차 길이의 1.2배 공간에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다.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에 지능형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IPA)을 장착했다. 주차 공간 옆으로 차를 몰면 인공 지능이 빈자리를 인식하고 핸들을 자동 조작해 주차해준다. 여러 대 분의 공간이 있으면 화면을 터치해 주차할 자리를 지정하면 된다.

여성 운전자를 지원하는 기능은 주차 외에도 많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CC에 주행 중 타이어가 펑크나도 내부의 펑크방지 물질이 즉각 틈새를 메워주는 ‘모빌리티 타이어’를 장착했다. 혼자 타이어를 교체할 생각을 하면 눈앞에 캄캄한 여성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기술이다.

BMW는 양손에 물건을 들고도 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게 뒷범퍼 하단에 발을 대면 트렁크가 열리는 ‘컴포트 엑세스’를 선보였다. 벤츠는 M-클래스에 사이드바를 설치해 치마를 입은 여성도 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

렉서스는 GS 시리즈에 골반지지대를 적용한 시트를 넣어 체구가 작은 여성도 몸에 딱 맞게 시트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뉴제너레이션 GS350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그늘막을 설치해 운전자의 피부까지 보호한다.

’뒷자리의 VIP’인 어린이 탑승객을 위해서는 안전성을 강화했다.

볼보는 XC60·70에 어린이의 앉은키를 높여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게 돕는 어린이용 2단 부스터 쿠션을 설치했다. 이 쿠션을 활용하면 신장 95㎝, 체중 15㎏의 어린이도 안전벨트를 채울 수 있다.

GM은 충돌시 에어백이 자동 팽창해 오히려 어린이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전방 조수석에 ‘탑승자 감지 시스템’을 적용, 어린이 등 키가 작은 탑승자가 타면 외부 충격이 있어도 에어백이 자동 팽창하지 않도록 했다.

장거리 이동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풍부하다. GM의 캐딜락 SRX 프리미엄 모델과 인피니티의 QX,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4 5.0 V8 모델 등은 뒷좌석 탑승자용 모니터가 있어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젠틀카 열풍에 대해 “자동차 역시 다른 소비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출산을 기점으로 차를 사는 가족용 수요도 상당해 관련 기능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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