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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어진 벤츠…스포츠쿠페 ‘CLA 250 4매틱’

<시승기> 젊어진 벤츠…스포츠쿠페 ‘CLA 250 4매틱’

입력 2014-09-01 00:00
업데이트 2014-09-0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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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래 벤츠는 수입차의 대명사로 통했다. 벤츠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나이 지긋한 상류층 소비자를 공략하며 고급 대형차 위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랬던 벤츠가 달라지고 있다. 국내 수입차 고객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며 소형차와 준중형차를 앞세운 폴크스바겐 등 한국 시장 후발 주자에게 거센 추격을 받자 소형차 부문의 라인업을 최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BMW 코리아가 3만3천66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 3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만4천780대를 판매, 폭스바겐 코리아(2만5천649)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12년 B-클래스와 C-클래스, 작년에 A-클래스를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스포츠카의 비율과 4도어 쿠페의 역동적 디자인을 갖춘 CLA-클래스를 내놓으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1월 출시 이래 687대가 팔리며 호응을 얻고 있는 CLA-클래스 라인업에 ‘더 뉴 CLA 200 CDI’, ‘더 뉴 CLA 45 AMG 4MATIC’에 이어 지난달 초 새롭게 추가된 ‘더 뉴 CLA 4매틱’(5천320만원)으로 1일 서울 시내 곳곳을 70㎞ 가량 달려봤다.

시승차를 받기로 한 광화문 한 회사의 지하 주차장. 보랏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검은색 벤츠가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면부가 역동적이고 힘이 넘친다면 전형적인 쿠페 라인을 표현한 후면부는 날렵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난다. 검은색 가죽으로 만든 세련된 느낌의 좌석과 검은색 카본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잡은 커다란 3개의 송풍구는 이 차가 스포츠 쿠페임을 상기시킨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눈에 들어오는 하늘도 시원스럽다.

최고 출력 211마력(5천500rpm), 최대 토크(엔진 회전력) 35.7㎏.m(1천200∼4천rp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ℓ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가솔린 엔진답게 시동을 걸어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차량이 드문 곳에서 속도를 내보기 위해 광화문에서 북악산길로 접어들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별다른 떨림 없이 순식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차체가 일반 세단보다 낮아 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줘 속도를 높여도 안정적이다. 전륜 구동 기반의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이 장착돼 모든 도로 조건에서 최적의 주행 역동성을 선사한다는 설명답게 서울의 대표적 곡선 도로로 꼽히는 북악산길을 도는 데에도 숨이 차지 않는다. 코너링 때 힘이 딸리지 않고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다.

디자인과 운전하는 재미 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장치들이 적용된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앞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지자 시각적으로 경고를 해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운전자의 긴급 브레이크 조작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이 장착돼 고가 차량을 모는 데에서 오는 주행 긴장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

다만 연비를 위해 에코 모드로 주행할 때에는 일반 차량에 비해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야 가속이 돼 살짝 번거롭다. 고객 요구를 반영해 달았다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요즘 추세와는 맞지 않게 돌출형으로 돼 있어 생뚱맞은 감이 있다.

또 콤팩트카이기 때문에 몸집이 큰 사람에겐 운전석이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고, 뒷자리도 그렇게 여유있는 편은 아님은 감안해야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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