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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분변경 모델 내놓으며 슬며시 가격 인상

자동차 부분변경 모델 내놓으며 슬며시 가격 인상

입력 2015-01-12 10:13
업데이트 2015-01-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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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신기술 탑재로 불가피”…소비자 “가격 인상 부담돼”

완성차업계가 부분 변경 모델이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대부분 디자인을 조금 바꾸고, 편의사양을 일부 개선하면서 차값은 눈에 띄게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가 바뀌며 국산 5개 제작사와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이전 모델에 비해 신차의 값을 올려 팔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 연비와 동력성능을 개선한 2015년형 엑센트 디젤을 최근 시장에 내놓으며 가격을 최대 83만원 인상했다.

신형 엑센트 디젤엔 신규 1.6 VGT 엔진을 적용,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인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기존 모델보다 각각 6.3%, 10.9% 향상된데다 복합연비도 국산 승용 모델 가운데 최고인 18.3㎞/ℓ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7만원 가량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측 해명이다.

기아차는 안전사양을 추가하고, 내외장 디자인을 보강한 경차 ‘더 뉴 모닝’을 최근 출시하며 차값을 소폭 올렸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급제동·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등을 탑재하고, 디자인을 다듬은 뒤 주력 모델인 럭셔리의 경우 차값을 19만원 올렸다.

기아차는 또 다른 경차 레이의 경우 올해부터 전 차종 탑재가 의무화된 TPMS를 기본 적용하며 가격을 최대 24만원 인상했다.

한국GM은 대표 모델인 경차 스파크 2015년형을 내놓으며 기존 스파크S에만 탑재된 ‘C-TECH 파워트레인’을 모든 모델에 확대 적용,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높인 대신에 가격은 83만∼91만원 올렸다.

또 럭셔리 중형 세단인 캐딜락 CTS 2015년형 모델은 작년 모델보다 가격을 130만∼200만원 인상했다. 한국GM측에 따르면 외관을 다듬고 차선 유지 기능, 차선 이탈 경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안전·편의 사양이 추가된 게 차값 인상 요인이다.

르노삼성차는 주력 모델인 SM5에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얹고, 디자인을 변경한 ‘SM5 노바’를 최근 출시하면서 가격을 10만∼80만원 올렸다. 신기술을 채택한 까닭에 파워트레인별 신모델 가격이 기존보다 상승했다고 르노삼성측은 말했다.

이밖에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업계도 새해 들어 본사의 방침에 따라 차값을 최대 2% 정도 인상했다.

이처럼 새해 들어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이나 연식 변경 모델이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이 오른 채 등장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자동차 디자인을 조금 손보거나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사양을 구색 맞추기 식으로 집어넣은 채 차값을 올리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회사원 한 모씨(경기도 수원)는 “10년 탄 소형차를 처분하고 올해 준중형차를 사려고 하는데 신차가 죄다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요즘 다른 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은 데 실질적으로 운전에 꼭 필요하지도 않은 신기술을 탑재하고, 모양을 조금 다듬었다는 이유로 차값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워낙 (소비자의)가격 민감도가 커 차값을 근거없이 인상하지 못한다”며 “엑센트 디젤 모델 같은 경우 엔진부터 변속기까지 모두 바꿨기 때문에 사실상 차량 전체가 완전히 바뀐 것이나 다름 없다.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 차값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전·편의 사양의 경우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고객이 원하는 바를 추가하는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사양을 넣고 빼는 것을 고객에게 자유롭게 맡기는 게 합리적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겠으나 이는 대량 생산 시스템을 벗어나는 것이라 결국 제작사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K3처럼 상품성은 대폭 강화하고도 가격은 오히려 낮춘 차량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GM 관계자는 “상품성을 보강해 신차를 내놓은 만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향후 판매 과정에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최대한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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