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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계 완성차 시가총액 순위 8위로 밀려

현대·기아차, 세계 완성차 시가총액 순위 8위로 밀려

입력 2015-05-11 06:05
업데이트 2015-05-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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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현대·기아차가 8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업체들은 환율 효과와 경기 회복세를 등에 업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렸지만, 현대·기아차는 원화 강세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역주행’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달러화 환산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각각 350억달러, 194억달러로 양사 합계는 5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도요타(2천358억달러), 폴크스바겐(1천193억달러), 다임러(1천28억달러), BMW(759억달러), 혼다(631억달러), 포드(617억달러), GM(561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8위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며 2012년 한때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 악재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작년 초에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에 이어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작년 9월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탓에 순위는 더 떨어졌다. 당장 혼다에게 5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4분기 들어서는 포드와 GM 등 미국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8위로 떨어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닛산은 아직 현대·기아차보다 시가총액이 작지만 그 격차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분리해서 보면 이미 닛산이 현대차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작년 6월말까지는 현대차가 앞섰으나 9월말에는 현대차 397억달러, 닛산 441억달러로 역전됐다.

현재는 현대차 350억달러, 닛산 465억달러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2013년 말부터 본격화된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유럽차 업체들이 유로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업체들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외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 이후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30.5% 감소했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7% 증가했다. 다임러와 포드 등도 1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고 GM은 흑자로 전환했다.

혼다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환율 악재의 영향이 가장 크고 유가 하락 등으로 SUV 차종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2012년 이후 투자를 크게 늘렸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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