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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새 길을 가자] 자율車 심장발작 ‘인간 운전자’까지 구조한다

[경제 새 길을 가자] 자율車 심장발작 ‘인간 운전자’까지 구조한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3-15 00:38
업데이트 2016-03-1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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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기술 어디까지 왔나

5년내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상용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반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 13일 양성훈 BMW코리아 전략상품 가격정책 부문 매니저와 함께 지난해 말 선보인 BMW의 7시리즈로 왕복 약 60㎞를 달렸다. 서울 명동에서 마포를 지나 경기 고양시를 돌아오는 코스였다. 차는 기대 이상이었다. 차선을 빗나가는가 하면 핸들이 저절로 움직여 선을 맞췄다. 100㎞로 달리다가도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차는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속도 제한 구간도 용케 피해 갔다. 물론 차가 완벽한 자율주행에 이른 건 아니다. 급커브 길, 끼어드는 차, 지워진 차선 등 다양한 변수에선 제 기능을 못했다.

양 매니저는 “BMW는 자율주행을 핸즈오프, 아이즈오프, 3단계로 나누고 있다”면서 “지금이 2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 상용화까지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법적, 윤리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시리즈는 주차키 화면을 통해 무인 주차도 가능하다. 현재 독일에서 상용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하반기 탑재 예정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을 모두 5단계로 나눈다. 0단계는 주행 보조장치가 없는 차, 1단계는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차선 유지 등 단일 주행 시 보조가 가능한 차가 속한다. 2단계는 다양한 주행 기능이 융합된 차, 3단계는 제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7시리즈와 같은 차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율주행이 3단계까지 상용화돼 있다고 본다. 마지막 4단계가 바로 모든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자율주행차다.

구글이 가장 앞서있다. 구글의 무인차 ‘구글카’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리는 데 성공했다. 2014년 5월에는 브레이크와 액셀이 없는 새로운 2인승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적어도 5년 이내에 이를 상용화하겠다는 게 구글의 목표다. 하지만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달 14일 시운전 중이던 구글카는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내며 책임 소재 논란을 일으켰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2020년 전후를 상용화 목표 시기로 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우디 A7은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실리콘밸리~라스베이거스 간 약 900㎞를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BMW는 운전자가 심장발작 등으로 갑작스레 운전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차량들을 피해 차선을 변경, 갓길까지 이동한 뒤 구조연락을 취하는 데까지 기술 진전을 이뤘다. 도요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잡고 인공지능 로봇 주행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은 아예 운전석이 뒷자석과 마주볼 수 있도록 돌려진다.

김영혁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하드웨어 기술은 어느 정도 정점에 도달했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많은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면서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향후 자율주행차의 또 다른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3-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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