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어 4인승 ‘푸로산게’ 공개
“SUV와 전혀 다른 비율” 밝혔지만
페라리 부풀린 ‘영락없는 SUV’
‘크고 편한 차’ 시장 흐름 따라가며
고급 스포츠카 가치 유지 의지
최근 ‘크고 편안한 차’를 선호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슈퍼카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페라리가 지난 21일 아시아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푸로산게’.
페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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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극동 총괄 디터 넥텔은 “스포츠카이면서 여유로운 공간과 폭넓은 사용성까지 갖춘 세계 유일무이한 모델”이라고 내세웠다. SUV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페라리 DNA’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페라리는 “푸로산게는 최근 전형적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나 SUV와는 완전히 다른 레이아웃과 혁신적인 비율을 채택했다”고도 설명했다.
한때 페라리의 고위 관계자는 “SUV와 페라리가 같은 문장에 쓰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인터뷰했을 정도로 SUV에 부정적이었다. 유서 깊은 스포츠카 브랜드로 지켜 온 고유의 가치를 SUV로 압축되는 실용성, 시장성과 쉽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랬던 페라리도 결국 ‘크고 편안한 차’를 선호하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페라리의 오랜 맞수인 람보르기니는 일찍이 SUV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람보르기니를 상징하는 황소처럼 우람한 근육질의 ‘우루스’를 출시한 뒤 최근 ‘우루스 퍼포만테’, ‘우루스 S’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SUV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전체 매출에서 우루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이른다.
최근 ‘크고 편안한 차’를 선호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슈퍼카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포르쉐의 SUV ‘카이엔 플래티넘 에디션’.
포르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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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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