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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짜리 우유’ 500원 올라 3000원 넘기나

‘1ℓ짜리 우유’ 500원 올라 3000원 넘기나

명희진 기자
명희진, 홍희경 기자
입력 2022-09-19 17:36
업데이트 2022-09-2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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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용도별 차등 가격제 시행
오늘부터 원유가격 협상 돌입
낙농계 “최대 58원 인상” 요구

시장선 1ℓ 500원↑기정 사실화
우유 관련 제품 줄인상 불가피
밀크플레이션 가능성 다시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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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을 위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 간 협상에서 가격 인상폭 최소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최대 500원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을 위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 간 협상에서 가격 인상폭 최소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최대 500원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원유(原乳) 가격 개편을 두고 줄다리기 싸움을 해 온 정부와 낙농업계가 내년부터 용도에 따라 원유 가격을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그간 미뤄졌던 원유 가격 인상 논의가 본격화된다. 낙농업계가 사료값 등 생산 비용 증가를 호소하며 9년 만에 최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현재 1ℓ에 2700원인 우유가 3000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업계와 우유업계가 20일부터 가격 인상폭을 놓고 협상에 돌입한다. 낙농업계는 ℓ당 원유 가격을 최소 47원에서 최대 58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료값이 4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원유 생산비가 ℓ당 52원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미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 8월 낙농가가 요구하는 최대치인 리터당 58원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 이후 흰 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ℓ당 300~500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통상 소비자 가격에는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가 반영된다. 일례로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원유 가격이 21원 오르자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00원가량 올렸다.

이에 정부는 원유 가격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원유 가격 인상폭이 우유값 인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원유값이 오르더라도 (시중) 우유 가격이 정확히 얼마나 인상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면서 “우유 가격이 반드시 원유 가격의 약 10배 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며 우유 가격이 원유 가격 인상분 그대로 오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 우유의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업계에 요청할 계획이다.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흰 우유를 활용한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차관은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면서 “다만 다른 식품의 원료가 되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유업계는 부담을 호소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상위 5개 우유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에 불과하다. 이는 식품회사 평균 영업이익인 5.1%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한 대형 우유업체 관계자는 “출산율 하락과 인구 감소로 우유 소비층이 줄다 보니 흰 우유 부문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저가 수입산 유제품도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홍희경 기자
2022-09-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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