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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제로(0)’ 아파트 속출…미분양 공포 확산

청약률 ‘제로(0)’ 아파트 속출…미분양 공포 확산

입력 2010-01-10 00:00
업데이트 2010-01-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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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1월 현재까지 청약신청을 접수한 전국 60여개 단지 가운데 12곳 정도에서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률 ‘제로’ 아파트는 수도권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지방에서 주로 등장하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에도 나타나는 추세다.

지난달 10일 조양종합개발이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 분양한 ‘부천 휴캐슬’ 40가구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고 역시 지난달 경기도 고양 일산 2지구에서 분양된 ‘현대 성우 오스타’는 12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명에 불과했다.

최근 청약접수를 마친 경남 사천시 죽림동 ‘아리안 1차’도 125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사람도 없었고 지난달 말 346가구에 대해 청약신청을 받은 충남 천안 병천면 ‘레이크팰리스’ 역시 3순위까지 신청자가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 들어서는 ‘덕암 신일유토빌’도 지난달 322가구에 대해 청약신청을 받았지만 청약자가 없었다.

청약률이 ‘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분양한 수도권 신도시나 주요 택지지구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시공사가 김포한강신도시에 일반분양한 ‘자연&e편한세상’ 823가구는 현재 2순위까지 42명만이 청약해 0.05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작년 말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2차분도 2천14가구 중 절반을 조금 넘는 1천247명이 신청하는 데에 그쳤다.

불과 3개월여 전인 작년 9월 분양한 이 아파트 1차분이 3순위까지 평균 2.7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된 것과는 판이해진 양상이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률이 저조해진 것은 내달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 시한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수요자들은 DTI 등 대출규제 확대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투자가치를 더 민감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청약을 하는 추세다.

보금자리 주택 2차분이나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좋고 시세차익도 보장된 유망 공공분양 물량이 대기중이라는 점도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끼게 하는 요인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DTI 확대시행 초반에는 신규아파트가 대출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묻지마 청약’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였는데 보금자리 1차 사전예약 이후 수요자들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수요자들이 값이 오를만한 아파트가 아니면 굳이 양도세 혜택을 위해 지금 분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양도세 혜택이 끝나면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은 분명하며 대거 양산된 미분양으로 시장 침체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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