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주택시장] 내집마련 계획 어떻게

[맥 못추는 주택시장] 내집마련 계획 어떻게

입력 2010-04-14 00:00
업데이트 2010-04-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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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집값 움직임은 지역·평형별 세분화 장기형 임대 노려라

이런 상황에서 내집마련 계획은 어떻게 짜야할까. 우선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부동산이 급등해서 큰 수익을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또 현재 부동산시장의 흐름상 인구 급증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동산시장이 완전한 하향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중반에도 침체기가 있었고, 이어 상승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버블 붕괴론을 맹신해 서둘러 후퇴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양대 최창규 교수는 “경제성장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성장기가 한번은 더 있을 수 있다.”면서 “강남의 고가주택을 보더라도 도쿄나 뉴욕에 비해 그렇게 값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의 강남→서울→수도권→지방으로 이어지는 식의 일률적인 집값 움직임이 아닌 지역별, 평형별로 세분화돼 집값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도 “신규 주택은 계속 지어지겠지만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집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갈라지는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양대 지규현 교수는 “장기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1~2인 가구에 적합한 중소형의 고급주택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미래의 투자가치를 꼼꼼히 확인하고 본인의 대출상환 능력을 따져 내집마련 계획을 세우는것이 중요하다. 당분간 보금자리주택이나 시프트 등 공공주택 가운데 우수한 물량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청약에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PB부동산팀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가점을 관리하면서 값싸고 입지가 좋은 곳에 나오는 보금자리주택 등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장기형 임대는 초기 자금을 줄이면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지금은 단기적인 투자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주거만족도가 높은 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투자성을 생각한다면 서두르지 않고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어 환금시기를 넉넉하게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값이 한창 오를 때는 남의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는 게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상승기가 아닐 때는 집값의 30% 이상을 빌리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급매물이라면 고점 대비 20~30% 싼 물건을 추천하지만 이런 매물이 현재 시장에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4-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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