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서울 여의도 등 한강변 재건축단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등포·송파·서초·강동구 등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다. 2010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낸 곳도 있었다. 영등포구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거의 사라졌다. 여의도동 시범아파트(59㎡)는 2000만원 하락한 5억 5000만~6억원 선이다. 송파구에서는 종 상향에 따른 용적률 상승 기대감으로 올랐던 호가(매도자가 부르는 가격)가 급매물 증가로 하락했다. 가락시영2차(62㎡)는 8억 3000만~8억 3500만원으로 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아파트값 하락은 강남을 벗어나 강북권까지 확산됐다. 성동구에서는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의 입주로 인근 아파트 급매물이 늘었다. 하왕십리동 청계벽산(112㎡)은 4억 2000만~4억 5000만원으로 2500만원가량 하락했다.
서울뿐 아니라 신도시, 인천도 집값이 내린 곳이 더 많았다. 신도시는 일산·산본 등이 하락했다. 일산 주엽동 강선우성(145㎡)은 5억 5000만~8억 2000만원으로 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박스권에서 가격이 오가면서 거품이 완만하게 해소되는 상황이었는데, 최근에는 집값이 박스권에서 하향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는 일부 전셋값이 오르기도 했으나 경기지역에선 군포·안산·용인·구리·의왕 등이 하락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4-09 23면